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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O 시장, 하반기 ‘기지개’…“기업들 선제 준비해야”

EY, 2023년 2분기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
상반기 시장, 전년 수준 회복…아태지역 눈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흥국 위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중소형 상장만 성사됐던 한국 시장은 하반기에 주목받는 ‘빅딜’이 예상되면서 기업과 투자자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2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EY Global IPO Trends Q2 2023)’를 발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성사된 전 세계 IPO 건수는 총 310건, 총 조달금액은 390억 달러다. 올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6%, 78.1% 증가한 것이다. 조달금액 10억 달러 이상 빅딜 성사 건수도 1건에서 4건으로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IPO 건수는 3%, 조달금액은 5% 감소했다.

2분기 들어서 나타난 반등세의 영향으로 상반기 글로벌 IPO 시장 규모도 평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전 세계 IPO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해서 5% 낮은 총 615건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테크 부문이 상반기 총 124건, 조달금액 총 140억 달러로 건수 및 금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기존에 조달금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던 에너지 부문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상반기 총 조달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하락한 85억 달러를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특수목적합병법인(SPAC)들의 성적 부진과 청산이 이어지면서 신규 SPAC 상장도 평년 수준보다 부진했다. 건수로는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한 32건, 조달금액으로는 82% 급감한 27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미국 및 스위스 주식 시장에서 상장하면서 크로스보더 IPO 규모는 급증했다. 상반기에 총 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조달금액은 총 27억 달러로 44%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상반기에 글로벌 IPO 건수의 60%, 조달금액의 65%를 차지하며 수요를 견인했다. 지역 내에서는 중국시장의 회복 둔화로 인해 상반기 조달금액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해서 40%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 총 조달금액은 1분기 대비 101.6% 증가했다.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천연자원, 방대한 인구 규모, 유니콘 기업들의 부상 등에 힘입은 인도네시아가 해당 기간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은 상반기 IPO 건수가 총 26건으로, 글로벌 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기업 리츠(REITs)를 제외한 대부분이 중소형 상장이라, 조달금액 기준으로는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상반기 총 조달금액은 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급감했는데 이는 2022년 1월에 단일 조달금액 기록을 갱신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상장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LG엔솔을 제외하고 집계했을 경우, 올해 상반기 한국의 IPO 조달금액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낮은 수준이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본부장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시장들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으며 하반기에 특히 테크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글로벌 IPO 활동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상장 적기가 찾아오는 시점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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