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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의식했나…나란히 ESG 보고서 낸 엔터4사

SM·JYP·하이브·Y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행동주의, 적극적 주주행동 엔터 업계 확산
기관투자자 의식…투자시장서 떠오른 ESG 리스크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사로 불리는 SM·JYP·하이브·YG가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사로 불리는 SM·JYP·하이브·YG가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엔터사들이 일제히 ESG 경영보고서를 발표하며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엔터 업계에 영향력을 확대했단 해석이 나온다. 

국내 엔터사들이 연달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골자로 경영보고서들을 내며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이브(352820)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이하YG엔터)는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고 에스엠(041510) 엔터테인먼트(SM엔터)와 JYP Ent.(035900)(이하 JYP엔터)는 올해가 두 번째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중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한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에 이어 10개월 만에 두 번째 보고서를 내놨다. 

하이브는 ‘지속가능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해’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팬 플랫폼 관련 개발 및 접근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보 보안과 재무 관리 등 리스크 예방에도 힘쓸 예정이다. SM엔터는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와 ‘투명하고 전문적인 이사회 운영’ 두 가지를 우선순위로 두고 거버넌스 개선에 집중적으로 나선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간 문제가 됐던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으며 JYP엔터테인먼트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친환경 성과와 고용 다양성을 골자로 한다.

이처럼 엔터사들이 ESG경영 기조를 강조하는 것은 공익 달성 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투자 리스크 관리와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을 염두에 둔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엔터업계는 긴 시간동안 ‘깜깜이식’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내부거래 등으로 ESG와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여왔다. 그러나 업계 선두주자였던 SM엔터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진행하고 성과를 거두면서부터 적극적인 주주행동이 엔터 업계 전반에 확산됐다. 대형 엔터테인먼트들은 그간 거버넌스 측면에서 투명성 문제를 지적 받아왔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SM엔터의 주주인 K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인 지난 2019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제안서를 발송하기도 했지만 당시 SM은 침묵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보험사·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권고하는 규준이다. 

엔터사들의 ESG리스크 부담은 투자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은 과거 불확실성이 높은 종목으로 여겨 지기도 했던 만큼 실적과 더불어 지배구조 개선 등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에도 ESG 경영 개선 양상은 투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대형 엔터사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ESG경영 기조가 중소형 엔터사들로 번져갈 것이라 기대하는 시선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투명성과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한 곳은 중소형 엔터테인먼트들”이라며 “행동주의 펀드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보여준 이번 사태가 엔터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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