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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선언’ 이룬 NHN…새 도약 비전 키워드는 ‘글로벌’

[10년 된 NHN, 미래 10년을 말하다]①
출범과 동시에 ‘빅테크 도약’ 선언…매출 2조원 시대 연 10년
사업다각화 성과 기반으로 ‘글로벌 톱티어 테크 기업’ 발돋움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 NHN]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한국 대표 빅테크로 도약하겠다.” 분할 직후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이 선언한 사업 비전이다. 네이버 게임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로 탄생한 NHN은 10년 만에 명실상부 국내 대표 빅테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NHN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얘기한다. 키워드론 ‘내실’과 ‘글로벌’을 꼽았다. 내실을 다지면서도 시선을 글로벌로 향해 새 10년 먹거리를 마련하겠단 포부다. 그간 달성한 외연 확장 성과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정우진 NHN 대표는 창립 10주년 사내 메시지를 통해 “NHN의 다음 10년은 사업다각화의 성과가 글로벌 시장 곳곳에 뿌리내리며 내실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NHN 고유의 혁신 DNA를 발판 삼아 10년 뒤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 유수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회사는 ‘위빙 뉴 플레이’(Weaving New Play)를 신규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걸고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슬로건은 ‘우리의 연결로 만드는 새로운 내일’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게임 ▲기술 ▲결제 ▲커머스 ▲콘텐츠 등 그룹 5대 핵심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내부적으론 수익성 확보를 통해 내실이 담보되는 지속 성장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할 계획이다.

‘확장일로’ NHN, 非게임 영역서 성과 낸 10년

NHN은 2013년 8월 ‘검색’ 부문은 네이버로, ‘게임’ 부문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분할 직후부터 비(非)게임 확장에 공을 들였고, 종합 IT 기업의 면모를 다시 갖추게 된 2019년 4월 NHN의 이름을 되찾았다.

NHN은 창립 직후부터 결제·클라우드·커머스 등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 집중해 왔다. 게임만으론 미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없으리란 판단에서다. 10년간 매출 다각화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이유다.

NHN의 지난 10년간 경영 행보는 ‘확장일로’로 압축된다. 분할 이듬해인 2014년 ▲고도소프트(현 NHN커머스) ▲한국사이버결제(현 NHN KCP) 인수했고, 2015년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분야에도 일찍이 진출했다. 클라우드 시장 태동기인 2014년부터 해당 분야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인적·물적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NHN클라우드는 공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 유니콘에 등극했다.

NHN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현재 ▲게임(NHN·NHN플레이아트) ▲기술(NHN클라우드) ▲커머스(NHN커머스·NHN글로벌) ▲결제(NHN페이코·NHN KCP) ▲콘텐츠(NHN벅스·NHN링크) 등으로 다각화됐다.

사업 영역 확장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출범 후 큰 뒷걸음질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2022년엔 ‘상징적인 숫자’ 나왔다.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2조1149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창립 이듬해인 2014년 연간 매출 5569억원과 비교해 4배 증가한 수치다. 10년 만에 ‘2조원 매출 시대’를 열며 다양한 분야만큼이나 규모 면에서도 ‘국내 대표 빅테크’에 걸맞은 지위를 구축했다. 특히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사업이 포함된 기술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40.5% 성장, 그룹의 신성장 동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기간 임직원 수는 약 5200명으로 늘었다.

착실히 쌓은 IT 역량…지속 성장 생태계 마련

NHN의 IT 역량은 게임·결제·커머스·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한 노하우에서 나온다. 대규모 접속 환경부터 각 서비스에 맞춤형 솔루션까지 사내에서 직접 기획·제작·운영한 점은 여타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NHN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인프라 환경을 구축·운영한 노하우는 고스란히 NHN클라우드의 경쟁력이 됐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한게임·페이코·벅스·티켓링크 등 다양한 영역의 IT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과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는 점이 사업 강점”이라며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대표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NHN클라우드는 현재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다양한 분야에 맞춤형 상품을 보유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수주 기관 기준 1위인 39%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활용모델 지자체 시범사업’에서도 신청 지자체 6곳 가운데 경남·전남·광주 등 3곳을 확보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2026년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NHN클라우드 플랫폼 구상도. [제공 NHN]

NHN클라우드가 ‘내실 강화’에 경영 초점을 뒀다면, NHN커머스는 ‘글로벌 진출’의 일익을 맡은 기업이다. 특히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경·기업의 장벽 없이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중소 사업자부터 대형 엔터프라이즈 기업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샵바이’ 솔루션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는 모습이다. ▲아프리카TV ▲KT 케이딜 ▲SKT 티딜 등이 해당 솔루션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사로 꼽힌다.

중국 법인 NHN커머스차이나를 통해선 다양한 화장품·건강식품 브랜드를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NHN글로벌이 패션 부문 1위 기업 간 거래(B2B) 마켓플레이스 ‘패션고’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코스메틱 브랜드 ‘더블유랩’ 인수 ▲대만 이커머스 시장 신규 진출 ▲이탈리아 유력 커머스 기업 ‘아이코닉’ 인수 등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NHN커머스는 2024년으로 예정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수, 글로벌 커머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웹툰 사업 역시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대 요소로 꼽힌다. NHN 웹툰 플랫폼 ‘코미코’는 2013년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북미·유럽 등에서 4500만명이 다운로드했다. 회사 측은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를 주력 장르로 삼아 두터운 마니아층을 구축,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K-웹툰’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NHN의 외연 확장을 이끈 결제 사업도 호조다. NHN의 지난해 결제·광고 부문 매출은 8910억원으로, 그룹 전체 연결 매출 중 가장 큰 약 4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종합결제사인 NHN KCP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매출액 2264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 분기 첫 1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최근 ▲애플페이 국내 공식 PG사 선정 ▲신규 모바일 포스 ‘체리포스’ 출시 ▲NFC 결제 지원 신규 키오스크 및 통합 단말기 출시 등 국내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 나가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수익성 개선도 관측된다. 페이코의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9조7000억원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NHN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일환으로 임직원·파트너·주주·지역사회 등 주요 이해관계와 동반성장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와 ESG 전담 조직 등을 운영하며 ESG 각 영역별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국내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등급이 상향, 종합 ‘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NHN 관계자는 “최근 그룹 출범 후 첫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향후 ESG 경영에 대한 대내외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투명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해 소통하는 등 주주 친화 경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특히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해당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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