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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알엑스 잔여지분 인수 나선 아모레퍼시픽, M&A로 돌파구 찾나

잔여지분 57.6% 콜옵션 행사 예정
실적 상승세로 높아진 몸값에 부담
비중국 판로 확대에 주요 모멘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고공성장 중인 코스알엑스를 추가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셈법이다. 사진은 서울시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코스알엑스(COSRX)의 잔여 지분을 추가 인수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고공성장 중인 코스알엑스를 추가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셈법이다. 그 사이 높아진 코스알엑스의 몸값이 콜옵션 행사 여부를 가름할 요인으로 떠오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투자한 코스알엑스 경영권 지분 57.6%에 대한 콜옵션 행사 여부를 논의 중이다. 코스알엑스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2년 전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지분 인수는 단일 건으로 진행된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관심을 끌었다. 

인수 당시 공시에 따르면 콜옵션 행사 기한은 2024~2025년까지다. 콜옵션 행사 기한까지는 2년 남짓 남았지만 양사간 첫 투자 2년 후 콜옵션 행사 여부를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 투자 당시에도 추가 지분인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던 만큼 연내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이 콜옵션으로 확보한 코스알엑스의 잔여지분은 57.6%이다. 코스알엑스는 지난 2021년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투자금을 단순 환산하면 코스알엑스의 전체 몸값은 4700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고공 성장하면서 기업가치도 크게 올랐다. 업계에선 2021년 당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해 대략 1조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193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연간 총 매출액이었던 2000억원을 상반기에 달성한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두 배 이상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비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을 기대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코스알엑스의 커진 몸값은 아모레퍼시픽의 콜옵션 행사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잔고는 충분한 상태다. 올 1분기말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641억6800만원이다.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잔금을 납입한다고 했을 때 코스알엑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뛰지 않는 이상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원래 M&A 등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영방침을 유지해왔지만 지난 2021년 코스알엑스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 ‘타타 내츄럴 알케미’를 인수하는 등 실적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실적도 부진하다.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면세 채널과 중국 사업의 더딘 회복세 탓에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9% 감소한 2조400억원, 영업이익은 41.8% 감소한 934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잔여지분 인수 여부가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비중국 사업 육성과 성장 채널 판로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판단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계회사 코스알엑스에 대한 지분을 합리적인 가격에 추가 매입하게 될 경우 성공적인 M&A로 평가받으면서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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