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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글로벌 확장’ 비전 실현할 커머스…“생태계 구축이 핵심” [이코노 인터뷰]

[10년 된 NHN, 미래 10년을 말하다]⑥ 김태규 NHN커머스 신사업실 이사
非게임 진출 첫 사례 ‘커머스’…연간 매출 3300억원으로 성장

김태규 NHN커머스 신사업실 이사. [사진 NHN]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게임사에서 시작해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한 NHN의 지난 10년 경영 방향성은 ‘매출 다각화’로 압축된다. ‘한국 대표 빅테크로 발돋움’을 선언 후 NHN이 가장 먼저 점찍은 분야는 커머스다. 분할 이듬해인 2014년 고도소프트(현 NHN커머스)를 인수를 시작으로 비(非)게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NHN이 커머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약 9년이 지났다. 이 기간 사업 규모는 연간 매출 33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커머스 사업은 NHN이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 수 있었던 핵심 축인 셈이다.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NHN은 이제 새로운 10년을 얘기한다. 내실을 다지고 그간 다각화한 사업 영역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단 포부다. NHN의 매출 다각화 전략에 앞장섰던 NHN커머스는 이제 ‘글로벌 확장’이란 역할을 맡았다.

‘이코노미스트’는 김태규 NHN커머스 신사업실 이사를 만나 ‘NHN커머스의 미래’를 물었다. 그가 이끄는 신사업실을 중심으로 NHN커머스의 해외 사업 거점 확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NHN커머스의 최근 두드러진 외연 확장 성과로 평가되는 ▲코스메틱 브랜드 ‘더블유랩’ 인수 ▲이탈리아 커머스 기업 ‘아이코닉’ 인수에 참여했다. 대만 이커머스 시장 신규 진출 등도 이끌었다.

김 이사는 이 중에서도 아이코닉을 통한 유럽 시장 공략을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세계 커머스 사업은 가성비·럭셔리로 상품과 시장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가성비 상품은 중국에서 글로벌로, 럭셔리 상품은 유럽에서 중국과 아시아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아이코닉의 인수는 고급 상품과 가성비 시장의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아이코닉은 ‘콜토티’ 브랜드를 기반으로 이탈리아 내 오프라인 패션 명품 편집숍 체인을 운영하고,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250개 이상 브랜드를 약 100개국에 유통하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확장의 중장기적 비전으론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김 이사는 “그간 성과를 올린 한국과 중국 시장은 물론 유럽·북미·일본 등에 새로운 글로벌 커머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NHN커머스만의 강점을 묻는 말엔 “기술과 글로벌 유통망에서 생태계를 만들고, 고도화시키는 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NHN커머스는 기본적으로 ‘브랜드를 직접 만드는’ 곳이 아니다”며 “자사 생태계를 이용해 함께 성장할 여러 나라의 기업과 브랜드의 총판이나 합작사(JV)의 방식을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끝으로 “고도소프트 인수로 탄생한 NHN커머스는 국내에선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시장의 메이저 사업자가 됐다. 고객사가 원하는 점을 실현할 수 있는 쇼핑몰 제작 역량을 강점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며 “그간 구축해 온 생태계를 바탕으로 이제 세계 커머스 시장을 연계하는 글로벌 유통 사업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각국의 좋은 브랜드와 상품을 다양한 시장에 유통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꾸릴 커머스 생태계를 통해 함께 성장할 브랜드사와 유통망이 있다면 글로벌 어디라도 뛰어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태규 NHN커머스 신사업실 이사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 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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