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품격…‘후회 없는 최선’ 뒤 택한 인생 2막, 로백스 [C-스위트]
[CXO의 방] 김기동 로백스 대표변호사…드릴 ‘獻’ 몸 ‘身’
헌신(獻身), 검사 시절 ‘천길 낭떠러지’ 버틴 마음가짐
어른이 사라지는 시대…책임·보답 갖춘 리더십의 가치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거인(巨人)의 공간은 소탈했다. 크기도 동료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간의 행적을 추억할 만한 물품 몇 가지를 제외하곤, 업무에 필요한 용품들만 눈에 들어왔다. 이마저도 모두 가족들이 손수 골라준 것들뿐이다.
김기동 로백스 대표변호사는 법조계에서 ‘큰 어른’으로 불린다. “높은 곳을 위해 스스로 애쓴 적 없다”는 말마따나,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받는 시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9년 6개월을 공직에서 보냈다. 이 중 24년 6개월을 검사로 일했다. 이제야 “후회가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삶을 보냈기에, 그는 자연스럽게 어른이 됐다. 어른이 점차 사라져가는 요즘, 이토록 값진 시선을 주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배경이 무엇인지가 그의 공간에서 일면 느껴졌다.
사법연수원 21기를 거쳐 제66대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마침표를 찍기까지. ‘특수통’으로 불릴 만큼 굵직한 사건을 도맡았다. 그는 이 시간을 ‘천 길 낭떠러지’라고 축약했다. 긴장감을 늘 안고 살았고,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1년간 집에서 저녁을 먹은 횟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바쁜 생활을 보냈다. 링거를 맞으면서 수사에 전념했다. ‘어떻게 버텼느냐’고 묻는 말에 그는 옅게 미소 지으며 “국민에게 헌신한다는 신념으로 이를 악물었다”고 답했다.
그는 조직을 나온 지금에도 여전히 공치사를 다른 이에게 돌렸다. ▲원전비리수사단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 ▲부패범죄 특별수사단 등을 맡았다. 사회를 뒤흔든 사건의 수사 지휘봉을 잡았던 이의 소회는 “부족한 수장을 따라준 이들이 올린 성과”로 단출했다.
“후배들과 수사관·실무관이 고마울 뿐”이라는 말에 나타난 삶의 태도는 그의 방 벽면 한 편에 자리하고 있다. 공직을 마무리하며 받은 기념패는 무던한 공간 중 유일하게 화려한 편에 속한다. 기념패엔 존경·감사·배움·수고 따위의 단어가 가득했다. 김 대표가 남긴 퇴직의 변(辯)에 후배들은 아쉬움을 구태여 숨기지 않았다.
그런 그가 법무법인(로펌)이란 새로운 울타리를 만든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판사 출신 변호사가 주도하는 법률 서비스 시장에서, 검사로 일했던 이의 시각을 보여주겠단 포부에서다. 후배들에게 작은 족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창업의 이유가 됐다. “인상을 쓰는 일이 많았던 시기를 지나 미소를 품은 일을 하니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다. 나를 믿고 로백스란 새로운 울타리를 찾아준 이들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거인(巨人)의 공간은 소탈했다. 크기도 동료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간의 행적을 추억할 만한 물품 몇 가지를 제외하곤, 업무에 필요한 용품들만 눈에 들어왔다. 이마저도 모두 가족들이 손수 골라준 것들뿐이다.
김기동 로백스 대표변호사는 법조계에서 ‘큰 어른’으로 불린다. “높은 곳을 위해 스스로 애쓴 적 없다”는 말마따나,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받는 시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9년 6개월을 공직에서 보냈다. 이 중 24년 6개월을 검사로 일했다. 이제야 “후회가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삶을 보냈기에, 그는 자연스럽게 어른이 됐다. 어른이 점차 사라져가는 요즘, 이토록 값진 시선을 주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배경이 무엇인지가 그의 공간에서 일면 느껴졌다.
사법연수원 21기를 거쳐 제66대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마침표를 찍기까지. ‘특수통’으로 불릴 만큼 굵직한 사건을 도맡았다. 그는 이 시간을 ‘천 길 낭떠러지’라고 축약했다. 긴장감을 늘 안고 살았고,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1년간 집에서 저녁을 먹은 횟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바쁜 생활을 보냈다. 링거를 맞으면서 수사에 전념했다. ‘어떻게 버텼느냐’고 묻는 말에 그는 옅게 미소 지으며 “국민에게 헌신한다는 신념으로 이를 악물었다”고 답했다.
그는 조직을 나온 지금에도 여전히 공치사를 다른 이에게 돌렸다. ▲원전비리수사단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 ▲부패범죄 특별수사단 등을 맡았다. 사회를 뒤흔든 사건의 수사 지휘봉을 잡았던 이의 소회는 “부족한 수장을 따라준 이들이 올린 성과”로 단출했다.
“후배들과 수사관·실무관이 고마울 뿐”이라는 말에 나타난 삶의 태도는 그의 방 벽면 한 편에 자리하고 있다. 공직을 마무리하며 받은 기념패는 무던한 공간 중 유일하게 화려한 편에 속한다. 기념패엔 존경·감사·배움·수고 따위의 단어가 가득했다. 김 대표가 남긴 퇴직의 변(辯)에 후배들은 아쉬움을 구태여 숨기지 않았다.
그런 그가 법무법인(로펌)이란 새로운 울타리를 만든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판사 출신 변호사가 주도하는 법률 서비스 시장에서, 검사로 일했던 이의 시각을 보여주겠단 포부에서다. 후배들에게 작은 족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창업의 이유가 됐다. “인상을 쓰는 일이 많았던 시기를 지나 미소를 품은 일을 하니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다. 나를 믿고 로백스란 새로운 울타리를 찾아준 이들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기동 로백스 대표변호사는_법무법인 로백스를 2022년 2월 이동렬 대표변호사(제18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22기)와 함께 설립했다. 1989년 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2년 21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장을 지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원전비리수사단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특수3부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수사를 이끌었다. 부산지검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개인 변호사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 사건의 변호인단에 합류해 대검 수사심의위원회로부터 불기소 의견을 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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