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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국 주식 살 때…반도체 전공정 관련주 주목”

한투운용, 한국투자의 힘 투자세미나
IT반도체 분야·주주행동주의 시장 흐름
“주주환원 가치주·기술주 주목”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투자의 힘 투자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반도체 후공정 관련주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엔 전공정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상승 중인 가운데 스마트폰, PC 등 일반 서버 수요가 회복되며 전공정 관련주의 키 맞추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일 오전 광화문에서 ‘한국투자의 힘 투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기술주 상승과 주주행동주의 등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이슈를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를 맡은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한국 증시는 현재 장기 사이클상 저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 직면한 이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사로는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나섰다. 이형수 대표는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투자 분야에서, 이창환 대표는 주주행동주의 투자 영역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이형수 대표는 “우리나라는 상반기 주목받은 인공지능(AI) 영역에서 강점이 분명하다. 전세계에서 AI로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한국 등 3개국 뿐”이라며 “그럼에도 한국이 가진 자산은 과소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AI 혁명에서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대만 TSMC,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지만 국내 반도체 주는 조정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상반기 반도체 사이클은 어드밴스드 패키징이라는 후공정 관련주가 주도했다. AI와 메모리 사이클의 바닥이 중첩되면서 반도체주가 주목받았지만 하반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하반기 PC 수요는 이미 회복됐다. 스마트폰 회복이 확인될 경우 전공정이나 소재 부품 관련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한미일 반도체 동맹 역시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한미일 동맹이라는 건 반도체 산업에서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중국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을 이기려면 한미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미국 주도의 새로운 표준, 이너서클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발표한 이창환 대표는 “한국 증시 저평가는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과 높은 배당소득세율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와 달리 국내 상법이나 판례가 이사의 수탁자 의무를 '주주'가 아닌 '회사'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이사들이 대주주 이익만을 위해 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개인투자자 증가와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2015년 124건에 불과했던 주주제안 수는 개인투자자 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21년 315건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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