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락앤락 쥔 어피너티, 본전 찾기 가능할까
배당·유상감자로 약 1000억원 중간 회수
인수 이후 업황 부진으로 실적 저하 심화
인수금융 3년 연장으로 밸류 높이기 집중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6년째 쥐고 있는 락앤락(115390) 엑시트에 성공해 포트폴리오를 청산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락앤락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초점은 ‘본전 찾기’가 가능할 것인지에 맞춰지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최근 락앤락의 전체 주식 가운데 13.7%를 유상감자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5819원으로 계산해 주주에게 총 400억원을 배당하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어피니티는 약 287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어피너티는 지난해부터 락앤락의 대규모 배당에 나서면서 자금회수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락앤락은 주주들에게 830억원의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어피너티에게는 683억원이 지급됐다.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배당을 실시해 시장에선 ‘투자금 중간 회수’의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어피너티가 인수 첫해와 이듬해에 수취한 배당금 각각 45억원, 28억원과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배당과 유상감자 등으로 회수한 금액을 합하면 대략 1000억원을 웃돈다. 투자금 회수가 장기화 되면서 배당이나 유상감자 등을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어피너티가 락앤락의 대주주가 된 건 지난 2017년이다. 어피너티는 락앤락의 지분 63.56%를 주당 1만8000원으로 계산해 6300억원에 사들였다. 5년 안에 인수한 기업을 팔고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6년 째인 올해까지도 매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락앤락 인수 이후 실적 저하와 주가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수 당시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516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원가 부담 상승과 중국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전년보다 26% 줄어든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쳐 암울한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떨어진 주가 부양도 과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인수 당시 락앤락 주당 거래가격은 1만8000원 수준이었지만 27일 종가 기준 6040원으로 반토막도 더 난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5000~6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어피너티는 지난해 만기에 도래한 인수금융을 대주단과 협의해 3년 연장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보다는 기업가치 개선에 집중해 밸류를 높이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어피너티는 지난해부터 총 5번의 대표이사 변경을 단행하는 등 경영 쇄신과 운영 역량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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