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휘청이는 대유위니아그룹
대유플러스 CB 조기 상환 못해 회생절차 신청
경기 침체 직격탄 맞은 위니아전자도 ‘경영난’
대유에이텍·대유에이피·대유이피 신용도 강등
한기평 “그룹 추가 부실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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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7일 대유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대유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어 한기평은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대유이피 등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다. 한기평은 대유에이텍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대유에이피는 ‘BB-’에서 ‘B-’로 강등했다. 대유이피은 ‘BB-’에서 ‘B-’로 내렸다. 대유플러스의 회생절차개시 신청으로 계열 전반의 신용위험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등급 조정에 나섰다. 나신평은 대유에이텍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하고 ‘하향 검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니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CB 조기상환 못한 대유플러스 ‘결국’ 회생신청
동강홀딩스를 실질적 지주회사로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 그룹은 자동차 부품, 가전, 레저 등 3개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그룹사다. 대유에이텍, 대유홀딩스, 대유플러스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긴밀한 거래관계가 구축돼있다.
앞서 대유플러스는 지난 9월 2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기업회생은 법원의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의 구조조정 절차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3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조기 상환해야 하는데, 채무이행자금이 부족해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지급액은 원금 286억원과 이자 10억원 등 약 296억원에 달한다.
대유플러스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기준 400%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12월 625.5% ▲2019년 12월 582.0% ▲2020년 12월 291.1% ▲2021년 12월 327.9% ▲2022년 12월 388.3% ▲2023년 6월 432.9% 등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꾸준히 늘었다. ▲2018년 12월 9.7 ▲2019년 12월 12.8 ▲2020년 12월 36.6 ▲2021년 12월 41.8 ▲2022년 12월 47.5 ▲2023년 6월 47.0이다.
한기평은 지난 4월 정기평가에서 대유플러스에 대해 “계열 관련 대규모 영업외손실 인식으로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며 “계열에 대한 지원 부담으로 현금흐름이 저조하고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 확대로 지원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영업손실’ 위니아전자도 기업회생절차
위니아전자는 지난 9월 20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경영상확이 악화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잇따르면서 경영은 더욱 어려워졌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대우전자와 동부대우전자를 거친 생활가전 생산업체다. 뿌리는 대우전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동부그룹을 거쳐 2018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됐다.
위니아전자는 2019년 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7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았다. 이후 26일 위니아전자는 '체불임금 변제 계획' 자료를 내고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 체불임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나신평은 위니아전자에 대해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이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계열 미수채권 규모가 과중한 가운데,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관련 미수채권 회수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가전 수요 위축 및 계열 미수채권 손상 인식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저조한 수익성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대유위니아그룹이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매우 과중한 가운데 그룹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가전 부문의 실적이 저조하다”며 “추가 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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