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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메타버스 시장...새로운 기회 올까

[메타버스 다시 뜬다]①
애플·메타 등 참전으로 메타버스 시장 활성화 기대
애플 '비전 프로' 공개…메타, '퀘스트3' 출시

애플이 공개한 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최근 국내외 메타버스 관련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 메타 등의 신규 메타버스 관련 기기 출시에 희망을 품고 있다. 특히 애플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타(구 페이스북)은 지난 9월 28일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연례 컨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3’를 개최했다. 메타 커넥트는 메타에서 매년 개최하는 쇼케이스 이벤트로 메타의 신제품 및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메타 본사에서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으며, 메타의 차세대 혼합현실(MR) 기기 ‘퀘스트3’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등이 공개됐다.

메타, 퀘스트3 출시로 진보된 기술 선보여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메타의 CEO이자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AI와 메타버스 기술이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메타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메타의 최신 MR 기기 ‘메타 퀘스트3’는 가상현실(VR) 대중화를 이끈 ‘퀘스트2’의 후속작으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보급형 MR 헤드셋이다. 메타 측은 이번  퀘스트3가 하드웨어 측면에서부터 역대 가장 진보된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퀘스트3는 ‘팬 케이크 렌즈’를 탑재하고 맞춤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으로 이용 편의를 높였다.  팬 케이크 렌즈는 기존 렌즈의 단점인 일부 콘텐츠 사라짐이나 섬광에 의한 눈부심 등을 상당히 없애 성능을 높이고 안구를 보호하는 렌즈다. 아울러 퀘스트3는 전작 대비 40% 이상 부피를 줄여 MR 기기 사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사용자의 조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적외선 LED를 활용, 컨트롤러 없이도 핸드 트래킹(Hand Tracking) 기능을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터치 플러스 컨트롤러’를 제공해 보다 매끄럽고 즐거운 MR 체험이 가능해졌다. 또한 퀘스트3에는 퀄컴과의 협업으로 개발한 확장 현실(XR) 전용 칩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이 탑재됐다. 스냅드래곤 XR2 2세대는 1세대 대비 그래픽 처리 성능이 2배 향상돼, 더욱 선명하고 몰입감 있는 확장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메타가 MR기기 보급과 함께 힘쓰고 있는 MR 생태계 구축도 국내 이용자들의 퀘스트3 이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퀘스트3의 경우, 이전 모델에 제공된 콘텐츠들과 호환이 가능해 출시 즉시 500개 이상의 방대한 VR 및 MR 콘텐츠가 지원되며, 올해 안으로 100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국내 무선통신 사업자 1위인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MR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등 메타와의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양맹석 SKT 메타버스CO 담당은 “메타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성능 기기와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메타버스 대중화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의 VR 자회사 컴투스로카도 메타 커넥트 2023에 참가해 자사 VR 게임인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를 선보이고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컴투스로카는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 중 하나로 이번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또한 다크스워드는 메타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현장 방문객들에게 메타 퀘스트3의 게임 콘텐츠 중 하나로 소개 및 시연됐다.

컴투스로카는 지난 6월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다크스워드’를 출시해 매출 순위 10위권, 유저 평점 5점 만점에 4.5점을 달성한 바 있다. 실제로 메타는 다크스워드의 게임성에 주목,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세계 유일의 메타 오프라인 스토어의 메인 피처드 작품 중 하나로 다크스워드를 선정했다. 

다크스워드는 지난 2021년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의 첫 작품으로, PC 등의 추가 장치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한 스탠드얼론(Standalone) 타이틀이다.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액션 RPG이며, VR 게임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휘두르기·막기·피하기·활쏘기 등 마치 실제 전투와 같은 다채로운 액션 및 상호작용을 체험할 수 있다.

컴투스로카는 이번 메타 커넥트 참석을 계기로 메타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형 기기인 메타 퀘스트3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소통할 예정이다. 아울러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VR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예정이다.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 [사진 메타]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이 MR 헤드셋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애플이 공개한 MR 헤드셋은 ‘비전 프로’(Vision Pro)다. 비전 프로는 2014년 처음 공개된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1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 시대를 선보이게 될 것"

MR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친 증강현실(AR)을 확장한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하며 아이폰 이후의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Mac)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iPhone)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 시대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들에게 가장 직관적인 눈, 손,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애플은 비전 프로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공간 운영체제인 비전OS(visionOS)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마치 실제 공간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사이트’(EyeSight)라는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비전 프로 사용자에게 다가가면 기기 전면 유리 부분이 투명하게 느껴지게 돼 착용자의 눈이 보이게 되는 방식이다. 반대로 사용자가 ‘몰입’을 우선하면 ‘아이사이트’는 다른 사람에게 사용자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시각적인 표시를 해준다.

비전 프로는 2300만 픽셀의 마이크로 OLED 2개를 탑재했다. 공간 음향 시스템은 음향이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각각의 오디오팟에 내장된 2개의 개별 증폭 드라이버는 사용자의 두상 및 귀 형태를 기반으로 조정된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을 제공한다. 시선 추적 시스템은 사용자의 눈에 비가시광선 패턴을 비추는 고속 카메라와 고리 모양으로 늘어선 LED를 활용해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입력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다. 메타가 선보인 MR헤드셋 ‘퀘스트3’ 가격이 499달러임을 고려하면 무려 7배 가량 비싸다.

메타버스 관련 업계는 애플의 MR시장 참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이 과거 아이폰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플랫폼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 등 앱마켓을 통해 각종 모바일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유통된 것도 애플의 공이 크다. 과거 앱스토어 사례와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시장도 애플이 주도하면 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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