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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2배 급등…지능형 로봇법에 로봇주 ‘高高’

두산로보틱스, 7거래일 연속 상승
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스타 등 동반강세
증권가 “상승 모멘텀 중장기 이어질 듯”

두산로보틱스의 F&B 특화 협동로봇 E시리즈 [사진 두산로보틱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국내 로봇 관련주들이 질주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으로 수혜 기대감이 몰린 결과다. 증권가에서도 로봇주 상승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454910)는 전일 대비 1.10%(700원) 오른 6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상승률만 48.16%(2만900원)에 달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일인 지난 10월 5일 5만1400원으로 장을 마친 후 같은달 30일 3만215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불과 한달여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만1000원에서 16만1100원으로 14.26%(2만100원) 상승했다. 로보스타(090360), 유진로봇(056080), 티로보틱스(117730), 뉴로메카(348340) 등 로봇 관련주도 각각 9~19% 가까이 상승하며 완연한 강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KODEX K-로봇액티브’ 등도 지난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선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증시 ‘큰 손’인 연기금의 매수도 한 몫 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두산로보틱스 주식 86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1월 순매수 2위인 삼성SDI(006400)(823억원)와는 격차가 크지 않지만, 순매수 3~5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39억원), 크래프톤(259960)(370억원), 카카오(035720)(347억원) 등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로봇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인 건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도로교통법 개정에 이어 지난 17일부터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지능형 로봇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로봇도 사람처럼 보행자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로봇을 통한 물류배송, 순찰, 방역, 청소 등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25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협동로봇에 대한 수요는 3분기 중 확인된 금리 추가 인상 기조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 탓에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당초 목표로 내건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까지 판매채널 103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조기 달성하며 내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세를 예상하면서 중장기 상승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의 성장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기술력과 인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이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영업흑자는 아직이며 이익 체력은 내년 중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목표를 유지 중”이라며 “2024년부터 선진시장인 유럽 진출을 위한 영국, 독일 판매채널이 개시되고 기존 주요 판매 지역인 북미 시장 내에서도 파트너쉽 강화가 추가 확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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