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선 이유는?[이코노Y]
모바일 시장 이미 포화…콘솔 비중 높은 서구권 시장 공략 목표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국내 게임사들은 오랜기간 모바일게임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 최근 모바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콘솔 시장 진출을 노리기 시작한 상황이다.
PwC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콘솔 게임시장 규모는 2018년 약 4억803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약 9억929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2023년에는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약 12억548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국내 기업들 역시 콘솔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출시했으며,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 중이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 콘솔 버전을 개발 중이며,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콘솔 버전을 만들고 있다.
콘솔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국내 하드웨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콘솔 기기 판매량은 2022년 50만 대를 기록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0%로 68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솔 게임은 전 세계 게임산업의 25%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PC와 모바일 게임 위주의 사업을 벌이던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불모지로 불려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한국 게임업계는 그동안 특정 장르에 매몰된 게임 IP와 수익 모델, 모바일 위주의 플랫폼,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시장에만 집중된 사업 구조 등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최근 콘솔 시장에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사업다각화를 고려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따.
현재 콘솔 시장은 북미와 유럽이 선도하고 있다. PwC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북미와 유럽 지역의 콘솔 게임시장은 각각 184억 달러, 250억 달러로 추산되며 두 권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세계 콘솔 시장의 82.9%에 달한다. 따라서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사실 한국 개발사들이 콘솔 시장에 진출한 것은 최근만의 일은 아니다. 이미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가 큰 인기를 끌 당시 국내 개발사들도 콘솔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해외 게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개발사가 콘솔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콘솔이라는 플랫폼과 콘솔 이용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과 PC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개발 인력도 콘솔보다는 모바일과 PC에 치중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발사들이 콘솔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개발사가 약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시장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형성돼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다. 특히 과거에는 국내 개발사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중국 게임 개발사 역량이 눈에 띄게 발전하여 이전과 같은 시장 장악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북미, 유럽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하며 이들이 선호하는 콘솔 게임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한콘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콘솔 게임이 모바일 게임보다 수익성이 낮아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게임의 다양성 확보와 서구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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