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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제품에 싣는다’…국민의 옷집 ‘웰메이드’ [브랜도피아]

국내 1세대 패션기업 ‘세정’, 창립 50주년 맞아
대표 브랜드 ‘웰메이드’, ‘좋은 품질’ 기업 철학 바탕
중장년층 충성 고객 유지 및 2030세대 고객층 확대

1988년 초창기 ‘인디안’ 매장(좌), 2013년 론칭 ‘웰메이드’ 매장(우). [사진 세정]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국내 1세대 패션기업 ‘세정’이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박순호 회장이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싣는다’는 이념으로 만든 세정은 지난 50년 간 국내 패션 업계를 선도해온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세정의 대표 브랜드인 ‘웰메이드’는 이름 그대로 ‘잘 만들어진’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국내 첫 편집숍이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패션 아이템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이자 ‘국민의 옷집’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웰메이드의 시작 ‘인디안’


웰메이드는 1974년 박순호 회장이 론칭한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인디안이라는 이름은 박 회장이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표지에 말을 탄 인디안 추장이 황야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인디안은 브랜드 론칭 당시 뒤틀리거나 늘어나지 않는 목폴라 티셔츠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박순호 회장이 1985년 국내 최초로 니트용 실켓사를 개발해 티셔츠에 적용했는데, ‘실켓 티셔츠’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인디안은 편안한 착용감과 고품질 의류를 선보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88년에는 도매상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서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전문 대리점 체제 전환을 감행했다. 그 결과 1995년 ‘전문 대리점 점유율 1위’, ‘단일 브랜드 연 매출 1위’, ‘고객 고정수 1위’ 등을 기록하며 업계 1위 브랜드라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에는 패션시장 흐름에 발맞춰 ‘인디안’을 라이프스타일 패션 편집숍 형태의 ‘웰메이드’라는 새로운 유통 브랜드로 전환했다. 웰메이드는 현재까지도 ‘좋은 품질’이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기존 중장년층 충성 고객 유지는 물론 트렌디한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편집숍

현재 전국 3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웰메이드는 ‘인디안’·‘브루노바피’·‘더레이블’·‘데일리스트’·‘두아니’ 등 폭넓은 연령대의 남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또 전국 가두점과 온라인 ‘세정몰’ 등 온·오프라인 거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웰메이드 2023년 겨울 캠페인 ‘출근길편’ 영상. [사진 웰메이드 캠페인 영상 캡처]

올해는 전속모델로 배우 남궁민을 발탁, 젊은 남성 고객까지 고객층을 확대하고자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4월과 10월에는 각각 ‘세계 4대 패션위크’로 알려진 밀라노, 파리 패션위크에서 현지의 패션 피플들과 함께 스트릿 패션을 선보이는 등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이 직전년도 대비 12% 신장했다.

타임리스 브랜드로 도약

올해 FW 시즌 웰메이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남성 캐주얼 강세 트렌드에 대응해 이탈리안 감성 남성복 ‘브루노바피’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신규 캐주얼 브랜드 ‘더레이블’을 론칭했다. 감도 높은 디자인과 고품질의 캐주얼로 3040 남성 고객층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23년 FW 브루노바피 ‘더레이블’ 남궁민 화보. [사진 세정]

더레이블은 트렌디한 감각과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3040 남성들에게 편안하고 세련된 ‘라이프캐주얼’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평균연령 32세의 팀원들이 ‘내가 입고 싶은 옷’, ‘남자친구·남편·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옷’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제품에 진정성을 담아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웰메이드는 지난 49년 간 인디안이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처럼 탄탄한 중·장년 고객들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한편 2030세대로 고객층을 넓혀 나가며 ‘타임리스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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