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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과 한 배 타자…하림 주가 ‘쑥’‧팬오션 ‘뚝’

하림, 이틀연속 ‘상한가’·하림지주도 10%대 강세
팬오션,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에 주가 부진

HMM 컨테이너 5호선 ‘그단스크’호. [사진 HMM]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하림(136480) 주가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반면 하림그룹 내 HMM 인수주체인 팬오션(028670)은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로 주가가 고꾸라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림 주가는 전일보다 29.93% 오른 4905원에 마감했다. 하림 주가는 지난 19일 역시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다. 하림지주(003380)의 주가도 전일 대비 10.14% 오른 8800원에 장을 닫았다. 

이들 회사 주가에는 HMM 인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8일 장 마감 이후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지분 57.9%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HMM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하림은 재계 27위에서 13위로 오르는 것은 물론 초대형 국적선사로 거듭나게 된다.

반면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의 20일 주가는 전일보다 2.32% 내린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팬오션 주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이후 이틀 연속 내리막길이다. 벌크선사 팬오션은 하림그룹이 2015년 인수해 지분 54.72%를 보유 중이다. 

이번 HMM 인수 주체로는 팬오션이 나설 예정이다. HMM 인수 가격은 6조4000억원인데, 이에 팬오션은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부담감에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팬오션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일부 증권사에선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리포트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사실상 중립을 뜻하는 ‘마켓퍼폼’(Marketperform·시장수익률)으로 하향했다.

이 리포트에서 대신증권은 목표주가 또한 기존 7000에서 4500원으로 낮췄다. 이 가격은 20일 종가인 40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리포트 발행 시점인 지난 18일 팬오션 주가가 4555원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을 목표가로 제시한 셈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의 인수 주체인 팬오션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영구채 및 유상증자, 그리고 자산 유동화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팬오션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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