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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 7.4년

국토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 서울 15.2배
서울서 월세 살려면 월급서 21% 지출해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 모아야 가능하다. 월세살이도 어려워졌는데, 서울의 경우 월 소득의 2.9%를 임대료로 써야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으로 9.3배를 기록했다. 

PIR은 월급을 전혀 쓰지 않고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지난해 수치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서울의 PIR은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인천의 PIR은 7.1배에서 7.7배로 각각 높아졌다. 경기는 9.9배에서 8.9배로 낮아졌다.

서울의 이 수치가 높아진 것은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서울 집값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6월 기준으로 조사한 주택가격을 반영해 수치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집값 하락 시기는 하반기에 집중됐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전국 평균 PIR은 2021년 6.7배에서 지난해 6.3배로 떨어졌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소폭 떨어졌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p 높아졌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4.7%에서 55.8%로,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지역은 69.0%에서 69.1%로 올랐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월세살이는 좀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커졌다.

전국 기준 RIR은 16.0%(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증가했다.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의미다.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작년에는 20.9%로 줄었다. 인천 RIR은 1년 새 15.9%에서 19.0%로 크게 뛰었고, 경기는 15.6%에서 16.1%로 증가했다.

청년 가구의 82.5%는 임차로 거주하고 있으며, 청년 임차 가구의 전국 RIR은 17.4%로 1년 새 0.6%p 커졌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4.8㎡로 전년(33.9㎡)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9년으로 전년(7.5년)보다 늘었다. 점유 형태별로 보면 자가 가구는 10.9년, 임차 가구는 3.4년을 지냈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89.7%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응답은 1년 새 0.7%포인트 증가했다.

신혼부부 가구의 43.6%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신혼가구 대부분은 아파트(73.3%)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가구의 75.0%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파트 거주 비율은 44.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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