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공화 첫 경선 아이오와 코서스 과반 득표 압승
디샌티스, 헤일리 제치고 가까스로 2위…중도층 두터운 뉴햄프셔 승부 주목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공화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독주 구도’를 입증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오후 10시 49분 기준 94%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51.1%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2%의 지지율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19.0%)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그간 아이오와에 각별히 들인 공을 감안하면 이 같은 근소한 표차는 그에게 유리한 징후는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7.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0.2%의 득표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두며, 재선 도전을 위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면서 “이번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역사적 재대결로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지켜냈다”면서 “이로써 공화당 경선에서 그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한층 굳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의미 있는 첫 승리를 거머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를 확정한 뒤 “지금은 이 나라의 모두가 단결할 때”라며 “우리는 단결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우리가 단결해서 세상을 바로잡고, 문제를 바로잡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모든 죽음과 파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America first)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초반 주요 언론의 승리 예측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매우 기분 좋다”며 “이 같은 결과는 매우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압승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수층이 두터운 아이오와와 달리 상대적으로 중도층 비중이 높은, 오는 23일 뉴햄프셔주의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표심의 향배에 오히려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햄프셔에서는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헤일리 전 대사에대 한 지지세가 높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이곳에서의 승부가 오히려 초반 확실한 대세를 구축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우세로 오히려 뉴햄프셔에서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중도층 표심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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