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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發 ‘중동 훈풍’에 삼성물산 합류…사우디 네옴 ‘정조준’

네이버 ‘SW’-삼성물산 ‘건설’…양사 역량 결집해 ‘시너지’
1784 건설 때 호흡 맞춰…“공간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
사우디서 양사 모두 성과…네옴시티 사업 수주서도 협력

(왼쪽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팀 네이버-삼성물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의 소프트웨어(SW) 기술력과 삼성물산의 건설 역량이 결합한다.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시장을 정조준하기로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국내 및 사우디에서의 홈·빌딩 솔루션 협업 및 건설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대표적 기술 자회사다. 팀 네이버로 불리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24일 사우디 정부로부터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양사의 기술 역량이 꼽힌다.

수주 사업의 핵심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을 가상에 옮기는’ 기술을 말한다. 사우디 정부는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스마트시티 조성에 쓴다는 구상을 내놨다.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제다·담맘·메카 등 5개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네이버가 구축하는 게 이번 사업의 골자다. 네이버는 5개 도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네이버의 기술을 적극 채택하면서,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5조원)로 책정된 대형 도시 계획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도 그 역할이 증대될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홍해 인근 사막·산악지대를 인공도시로 탈바꿈하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 골자다.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 탈피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단 취지다.

이번 MOU는 팀 네이버와 삼성물산이 ▲미래기술 기반 오피스 등 공간 디지털화 ▲첨단 스마트시티 등 글로벌 시장 확대 ▲ICT 기술 활용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네이버의 기술이 집대성된 제2사옥 ‘1784’ 건설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한 바 있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자율주행·로보틱스·5G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접목된 공간이다. 1784는 네이버가 사우디 진출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다양한 사우디 정부 인사가 이 공간에서 네이버의 기술력을 직접 경험하고 사업 논의를 진행했다.

팀 네이버는 1784에 적용된 기술과 삼성물산의 홈·빌딩 플랫폼과 융합을 추진한다. 양사는 미래형 오피스빌딩을 구현부터 기업 간 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플랫폼 사업까지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양사의 협업은 특히 사우디 시장 진출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물산 역시 사우디에서 ‘리야드 메트로’와 ‘네옴 터널’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에서 양사는 데이터센터·공항·쇼핑몰·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협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건설·운영에 시너지를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을 실현하겠단 포부다.

양사는 이외에도 첨단 ICT 기술 융합을 통한 건설 사업의 경쟁력 차별화와 생산성 혁신을 위해 AI·로보틱스·자율주행·확장현실(XR) 등을 업무에 적용하는 일에도 협업할 방침이다.

조혜정 삼성물산 DxP사업본부 본부장은 “건설업을 넘어 새로운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가는 시기에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네이버와 협약을 통해 미래 신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DX&이노베이션 부문장은 “삼성물산과의 이번 협약으로 사우디 사업의 확장 기반을 다지고, 팀 네이버의 기술력을 다각화해 빌딩·주택·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공간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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