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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성과급 내놔라” 현대차·기아 노조, 20일 양재 집회 예고

특별성과급 쟁취 위한 공동 집회 예정
노사협의회 통해 지급 관련 논의 지속

현대차·기아 노사가 특별성과급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 현대차·기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연초부터 노사 갈등으로 시끄럽다. 회사가 노사 협상과 별개로 2년 연속 지급해 온 특별성과급 지급을 유예하면서다. 노조 측은 ‘공정한 성과 분배’를 강조하며 특별성과급을 반드시 받아 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근 거부, 공장 및 본사 집회 등으로 사측을 압박해 온 노조는 지속해서 다양한 투쟁 전술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노동조합은 오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특별성과급 쟁취를 위한 공동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성과급’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주요 계열사 직원들에게 지급한 보상이다. 이 성과급은 매년 노사가 진행하는 임금 협상과 별개로 지급됐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 소속 직원들은 특별성과급 명목으로 각각 400만원+주식 10주, 400만원+24주를 지급받았다.

현대차·기아 노조가 공동 집회 카드를 꺼내든 것은 올해부터 변경된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기아 사측은 각자 대표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올해부터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한다”면서 “총성과 보상 관점에서 임금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단체 교섭에서 합리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높은 보상을 기대했던 현대차·기아 노조는 사측의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에 즉각 반발했다. 이 일환으로 지난 2월 26일과 29일 각각 울산공장,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이달 1~10일까지 총량제 특근 거부로 현대차·기아 노조가 공동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특별성과급 지급을 놓고 벌어진 현대차·기아 노사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특별성과급을 받기 위한 다양한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노조는 전날(11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선전물을 통해 “특별성과급을 반드시 쟁취하겠다”면서 “요구가 완전 쟁취될 때까지 끊임없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회사의 생산 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지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주말 특근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수습하려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 노사는 조만간 별도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바꾼 것은 이런 보상이 정례화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면서 “회사에서 이미 칼을 빼 들었기 때문에 이를 번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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