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 CEO의 자신감...“지프·푸조, 충분히 승산 있다”[이코노 인터뷰]
지난 2월 신규 선임 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대표
고객 소통 적극 나설 계획...판매보다 신뢰 회복 우선
하반기 지프 전기 SUV 어벤저 출시...푸조 308 MHEV 추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소통은 중요하다. 보통 사람 간 대화에서 상대방이 자주 쓰는 단어를 살펴보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올해 2월부터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키를 쥔 한국인 여성 최고경영자(CEO) 방실 대표이사(사장). 그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객’이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언급했다. 마치 머릿속이 온통 ‘고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소재 한 레스토랑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원들과 방 대표가 만났다. 대표 취임 후 약 두 달 만에 첫 공식 석상에 나선 방 대표는 ‘고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도전과 기회가 계속 공존하고 있다”면서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에게 스텔란티스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5년 제네시스 론칭 이후 수입차 시장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게 방 대표의 생각이다. 국산차 기술력의 상향 평준화와 가격 상향 조정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수입차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방 대표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정통 방송을 대체하듯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고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갈증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브랜드 지프와 푸조가 이같은 갈증을 해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방 대표는 “지프 53%, 푸조 48%, 스텔란티스 합산 평균 50% 고객이 국산 브랜드에서 넘어온 고객”이라며 “좀 더 매력적인 제품으로 고객 선택지에 오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산했다.
올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고객들에게 브랜드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두 가지 스타 모델 육성에 나선다. 지프 랭글러와 푸조 408이 그 주인공이다. ‘랭글러’는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지프의 대표 모델이다. 남성미 넘치는 실내외 디자인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이 특징이다. ‘408’은 SUV의 여유로운 공간과 세단의 편안함이 공존하는 푸조의 크로스오버차량이다. 푸조 브랜드 특유의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다.
방 대표는 “올해 전략적으로 열심히 움직일 것”이라며 “고객이 사고 싶은 차, 딜러가 팔고 싶은 차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하다. 올해 방 대표는 이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 작년까지는 고무줄 가격 정책으로 질타를 받았던 스텔란티스다. 코로나 시절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급격히 올린 것이 대표적 예다. 이 사건은 잠재 고객들의 브랜드 외면을 야기시켰다. 뒤늦게 할인 정책을 펼쳤지만, 이미 고객들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
방 대표는 “신뢰 회복의 첫 단추는 가격 안정화”라면서 “일관적인 가격 정책으로 고민이 없게 하겠다. 건강한 사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양한 금융 상품을 만들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달부터 무이자 할부, 1~4%대 저리 할부 상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비스 네트워크 개선 작업도 지속된다. 방 대표는 “서비스 품질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며 “지난해 도입한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형태로 고객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가 통합된 전시 및 사후서비스(AS) 제공 공간이다. 지난해 서초와 제주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를 오픈한 바 있다. 올해는 원주와 광주에 각각 통합 전시장을, 원주에 서비스센터를 준비 중이다.
방 대표는 “2026년까지 9개 전시장, 10개 서비스센터를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무조건적인 확장이 아닌 두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데뷔할 신차도 예고했다. 지프는 순수 전기 SUV 어벤저를 하반기 국내 선보인다. 이 모델은 유럽 시장 사전계약 한 달 만에 1만명 이상의 고객이 몰린 인기 전기차다. 지프 브랜드 최초로 ‘2023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돼 주목받기도 했다. 푸조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푸조의 강점인 높은 연료 효율이 특징이다. 2년 전 308 국내 출시 당시 다양한 파워트레인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방 대표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상 중”이라며 “고객들이 우리 차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고객 경험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브랜드 정신, 문화, 기술력을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두기보다 고객을 위한 신뢰 회복, 혁신, 만남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만드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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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소재 한 레스토랑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원들과 방 대표가 만났다. 대표 취임 후 약 두 달 만에 첫 공식 석상에 나선 방 대표는 ‘고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시장은 도전과 기회가 계속 공존하고 있다”면서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에게 스텔란티스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5년 제네시스 론칭 이후 수입차 시장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게 방 대표의 생각이다. 국산차 기술력의 상향 평준화와 가격 상향 조정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수입차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방 대표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정통 방송을 대체하듯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고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갈증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브랜드 지프와 푸조가 이같은 갈증을 해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방 대표는 “지프 53%, 푸조 48%, 스텔란티스 합산 평균 50% 고객이 국산 브랜드에서 넘어온 고객”이라며 “좀 더 매력적인 제품으로 고객 선택지에 오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산했다.
올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고객들에게 브랜드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두 가지 스타 모델 육성에 나선다. 지프 랭글러와 푸조 408이 그 주인공이다. ‘랭글러’는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지프의 대표 모델이다. 남성미 넘치는 실내외 디자인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이 특징이다. ‘408’은 SUV의 여유로운 공간과 세단의 편안함이 공존하는 푸조의 크로스오버차량이다. 푸조 브랜드 특유의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다.
방 대표는 “올해 전략적으로 열심히 움직일 것”이라며 “고객이 사고 싶은 차, 딜러가 팔고 싶은 차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하다. 올해 방 대표는 이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 작년까지는 고무줄 가격 정책으로 질타를 받았던 스텔란티스다. 코로나 시절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급격히 올린 것이 대표적 예다. 이 사건은 잠재 고객들의 브랜드 외면을 야기시켰다. 뒤늦게 할인 정책을 펼쳤지만, 이미 고객들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
방 대표는 “신뢰 회복의 첫 단추는 가격 안정화”라면서 “일관적인 가격 정책으로 고민이 없게 하겠다. 건강한 사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양한 금융 상품을 만들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달부터 무이자 할부, 1~4%대 저리 할부 상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비스 네트워크 개선 작업도 지속된다. 방 대표는 “서비스 품질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며 “지난해 도입한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형태로 고객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가 통합된 전시 및 사후서비스(AS) 제공 공간이다. 지난해 서초와 제주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를 오픈한 바 있다. 올해는 원주와 광주에 각각 통합 전시장을, 원주에 서비스센터를 준비 중이다.
방 대표는 “2026년까지 9개 전시장, 10개 서비스센터를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무조건적인 확장이 아닌 두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데뷔할 신차도 예고했다. 지프는 순수 전기 SUV 어벤저를 하반기 국내 선보인다. 이 모델은 유럽 시장 사전계약 한 달 만에 1만명 이상의 고객이 몰린 인기 전기차다. 지프 브랜드 최초로 ‘2023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돼 주목받기도 했다. 푸조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푸조의 강점인 높은 연료 효율이 특징이다. 2년 전 308 국내 출시 당시 다양한 파워트레인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방 대표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상 중”이라며 “고객들이 우리 차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고객 경험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브랜드 정신, 문화, 기술력을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두기보다 고객을 위한 신뢰 회복, 혁신, 만남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만드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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