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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도, 日도...저출생에 '중매쟁이' 된 정부

도쿄도, 올해 여름 데이팅 앱 출시
대구·전남 등 미혼 남녀 주선 행사

저출생이 고민인 국가에서 정부가 직접 중매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 참가해, 함께 산책하는 남녀 한쌍.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세계 곳곳에서 정부가 직접 남녀를 엮어주는 중매에 나서고 있다. 저출생으로 국가 존속에 위협을 느끼는 국가들에서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도는 커플 연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올해 여름 출시한다. 2년 동안 5억엔(약 44억원)을 투입했다. 도쿄도는 합계 출생률이 0.99명이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합계 출생률이 1 아래인 곳은 도쿄도뿐이다.

해당 앱에 가입하려면 엄격한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얼굴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제출하고, 신장과 학력, 직업, 소득 등 15개 항목의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앱 운영자와 만나야 하고, 결혼 상대를 찾는다는 내용에도 서약해야 한다.

앞서 도쿄도는 지난해 12월 온라인을 통해 이 앱과 유사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번 앱은 해당 서비스의 확장판이다. 도쿄도에 살거나, 18세 이상의 독신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도쿄도 관계자는 "결혼에 관심이 있지만 파트너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도 다음으로 합계 출생률이 낮은 미야기현도 2021년에 미혼 청년을 연결하는 사이트 '미야 매리'를 개설했다. 오키나와현도 "미혼율이 오르고 있다"며 올해 커플 주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사이타마현은 2018년부터 온라인 연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2만명 가까이 등록했고, 458쌍이 결혼했다.

정부가 나서 남녀를 연결하려는 이유는 일본의 합계 출생률이 집계를 시작한 189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파트너를 찾고 싶지만, 기존의 데이팅 앱을 이용하기 불편한 이들에게라도 신원 보증을 마친 이성을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정부가 직접 나서 저출생에 대응하려는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가 나서 미혼 청춘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려는 시도가 뜨겁다. 경기도 성남시는 2년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주선 행사 '솔로몬(SOLO MON)의 선택'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률만 6 대 1이다.

대구 달서구도 201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고고(만나go 결혼하go) 미팅'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64쌍의 성혼도 이뤄냈다. 전남 광양시도 2017년부터 미혼 남녀의 만남을 위해 '광양 솔로엔딩'을 열고 있다. 전남 장흥군도 2020년부터 미혼 남녀가 대상인 '솔로엔딩 연애컨설팅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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