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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세로 자리 잡은 방치형 게임 그 이유는?[이코노Y]

적은 개발비로 꾸준히 매출 올릴 수 있어
‘보는 게임’으로 넘어가고 있어…“방치형 게임이 그 중간 단계”

그랑사가 키우기 이미지 [사진 카카오게임즈]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근 방치형 게임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방치형 게임들은 기존 모바일 MMORPG 못지 않은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다. 과거 서브게임으로 여겨졌던 방치형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치형 키우기 게임이란 특별한 조작 없이도 레벨업이 진행되거나 재화가 증가하는 게임을 의미한다. 기존 모바일 RPG들의 ‘자동사냥’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기존 방치형 게임의 경우 인디 개발사나 작은 중소 개발사에서 주로 개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넷마블 등 중견 이상의 게임사들도 방치형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시간이 짧아진 ‘스낵 컬처’가 유행하면서 중견 이상의 게임사들도 방치형 게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게임사 입장에서는 기존 모바일 MMORPG와 비교해 개발 비용은 훨씬 적게 들지만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치형 게임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한 방치형 RPG다.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원작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 게임은 세븐나이츠의 동시대의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븐나이츠가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강자들의 싸움을 나타낸다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영웅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웅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주력했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었던 다양한 세븐나이츠 캐릭터들의 실체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버섯커 키우기’ 역시 방치형 게임 유행에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즈가 개발한 이 게임은 한국 게임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오딘’으로 유명한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신작 캐주얼 RPG ‘그랑사가 키우기: 나이츠x나이츠’를 정식 출시했다. ‘그랑사가 키우기’는 ‘그랑사가’의 세계관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원작의 매력적인 아트 캐릭터와 몰입감 있는 서사를 바탕으로 75종 이상의 영웅을 수집, 육성하는 재미와 솔로 레이드, 결투장 등 깊이 있는 전투 콘텐츠를 통해 빠른 성장을 지원한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도 최근 ‘리니지’ IP 기반의 방치형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게임사 역시 스스로 변화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제는 ‘보는 게임’이 대세라는 것을 게임사들이 인정해야 한다.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하드코어 게임보다는 소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런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방치형 게임’이 그 중간 단계다. 과거에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사람만을 게이머라고 인정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게이머의 범주를 더 넓혀야만 한다”며 “게임을 직접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게임을 보는 사람도 게이머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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