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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 서비스에 AI 도입한 통신사들

[우리 일상에 스며든 AI 기업들]②
‘자동 통역부터 마음관리까지’ 다양한 AI 서비스 선보인 통신사들

SKT의 ‘에이닷’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 설명 이미지. [사진 SKT]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통신사들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동시에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는 SK텔레콤의 ‘에이닷’이다. SKT는 지난 2023년 9월 AI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SKT가 에이닷 출시 당시 강조한 기능은 아이폰 운영체제(iOS) 내 통화 녹음이다. 통화 녹음이 자유로운 안드로이드와 달리 이를 쓸 수 없었던 iOS 사용자들은 유료 녹음앱이나 별도 부착 기기 사용 등 우회적 방법을 써 왔다. SKT는 에이닷 아이폰용 앱에 ‘에이닷 전화’ 기능을 마련, 기존에 불가했던 통화 녹음을 구현했다.

AI 서비스 ‘에이닷’ 고도화에 나선 SKT

SKT는 지난 2023년 12월 AI 기반으로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이닷 통역콜은 별도의 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영상 통화 상의 툴을 이용해 통역하지 않고, 전화 상에서 AI를 활용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한 국내 최초 서비스다.

SKT 고객이 에이닷 전화를 이용할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전화 상에서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영어·일본어·중국어·한국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한다. SKT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통해 외국인과 어떤 장벽도 없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닷 통역콜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유용하다. 그간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은 국내 관공서나 병원 등과 통화 할 때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절차 등 언어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면 수월하게 외국어로 원하는 정보나 예약 등을 할 수 있다. SKT는 2023년 12월 아이폰 버전(iOS)에서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4월 안드로이드폰에도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SKT는 지난 5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골프 중계 해설 및 영상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에이닷 골프’ 서비스도 오픈했다. 에이닷 골프의 가장 큰 특징은 ‘AI 캐스터’다. 이용자는 에이닷 중계 화면을 보며 샷 성공 확률, 골프 상식, 날씨 등 생성형 AI가 데이터 기반으로 실시간 작성하는 정보를 전달 받게 된다.

가령 15번홀 티샷을 준비 중인 A 선수가 화면에 등장하면 ‘A선수는 작년 이 대회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는데요. 또 다시 버디를 잡을 확률은 47% 입니다’ 같은 예측 정보가 중계창에 뜨는 식이다. 날씨 등 상황에 맞는 골프 상식이나 ‘꿀팁’을 제공하는 ‘AI 트리비아’도 제공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이닷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340만명에서 올해 6월말 450만명으로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올해 1월 144만명에서 5월 126만명 범위로 안정적이고, 1인당 이용시간은 6개월 전에 비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투자한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을 활용 및 고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합작사들을 통한 해외 확장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고객센터에서 직원이 AI 클린 메시징 시스템으로 스팸 메시지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 KT]

AI 활용해 스팸 차단하는 KT

KT는 AI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스팸 문자를 차단하는 ‘AI 스팸 수신차단 서비스’를 지난 3월 선보였다. KT 고객이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한 무료 부가서비스다. AI 스팸 수신차단 서비스는 받고 싶지 않은 광고성 스팸문자를 AI가 자동으로 차단하는 서비스로, KT가 차단하는 문자 외에도 이용자가 받고 싶지 않은 번호와 문구를 추가로 등록하면 해당 번호나 문자는 자동으로 차단된다. KT는 3년의 준비 기간 동안 일 평균 150만건 이상의 스팸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함으로써 AI 스팸 차단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었다.

사람이 문자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던 기존 서비스와는 달리, AI 시스템이 자동으로 스팸 문자를 정확하게 식별하고 제거함으로써 연간 약 1000만건의 스팸 메시지를 추가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 스팸 차단의 정확도는 99% 수준이며, 스팸 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기존의 절반으로 줄었다.

KT는 이번 AI 스팸 차단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안심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IP 기반 실시간 스팸 차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URL 기반 차단 방식은 URL을 바꿔가며 스팸메시지를 보낼 경우 차단이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URL을 보낸 IP를 추적해 차단하는 기술이다. ‘서킷브레이커(가칭)’라는 보이스피싱 번호 긴급 차단 시스템도 도입한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번호를 일정 기간 동안 즉시 차단한다.

하반기에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문자의 스팸 위험도를 알려주는 ‘스팸 위험도 문자 내 표시’ 서비스를 출시해 피싱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문자 서비스 이용 환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음관리 플랫폼 ‘답다’ 이미지 [사진 LG유플러스]

AI 활용해 마음관리에 나선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자사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에 프로야구 경기 AI 승부 예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경기 결과와 예상 스코어를 최신 AI 예측 기술로 분석해준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9월 AI를 활용한 마음관리 플랫폼 ‘답다’를 출시한바 있다. 답다(답장 받는 다이어리) 앱은 이용자가 그날 하루의 감정을 일기로 작성하면, AI 상담사가 이를 분석해 답장을 달아준다. 이용자는 AI 상담사의 답장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는 기분을 느끼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답다는 이용자의 감정에 따라 맞춤형 답장을 보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앱을 통해 110여개의 감정 중 자신에게 맞는 감정을 선택하고 2000자 이내의 일기를 작성하면, 12시간 내로 AI 상담사 '마링이'가 보낸 답장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자체 개발한 AI ‘익시’ 등의 기술을 활용해 답다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답다가 고객의 일상에 도움을 주는 ‘라이프 플랫폼’인 만큼, LG유플러스는 답다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용이나 심리적 거부감으로 인해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던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쉽게 마음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답다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익시 등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해 답다가 인생의 AI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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