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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연장 계획 내놓은 中…취업난 2030 분노

중국 공산당 "법정 정년 늦출 계획"
웨이보 중심으로 "연장 반대" 확산

지난해 열린 중국 인민대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EPA/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중국 공산당이 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력 저하를 고려해 정년을 연장하겠다고 밝히자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청년층이 반발하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고령자가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란 우려가 나와 세대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의 SNS 웨이보에는 중국 공산당이 공개한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의 정년 연장 계획에 대한 비판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전체회의에는 "자발성과 유연성의 원칙에 따라 법정 정년을 늦추자"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중국의 법정 퇴직 연령은 남성 60세, 여성 55세다. 통상 65세인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정년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의 청년층은 중국 공산당의 이번 정년 연장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열악한 고용 상황을 우려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청년 실업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정년을 연장하면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정년 연장에 반대한다"며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사회에 활력이 생기고 소비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웨이보 사용자도 "젊은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요구받지만 나이가 들었을 때 연금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다"며 "노동자들은 열심히 살고 일찍 은퇴해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적었다.

이번 결정은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층과 오래 일하려는 중장년층의 세대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1990년 이후 출생자의 은퇴 연령이 65세로 연장될 것이라는 소문도 온라인상에 돌아 청년층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의 현재 은퇴 연령은 기대수명이 낮고 고등교육에 진학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 정해졌다"며 "은퇴 시기를 늦추면 복지 재정을 늘리고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늦출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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