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잡아라’...이커머스 멤버십 전쟁 격화
[이커머스 멤버십 전쟁]①
와우멤버십 구독료 인상…고객 이탈 주목
경쟁업체 멤버십 가입 혜택 강화
일각선 “탈쿠팡족 많지 않을 것”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월회비 인상이 이뤄지면서 쿠팡의 회원 이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쿠팡을 이탈하는 속칭 ‘탈팡족’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저마다 유료 멤버십 혜택 강화, 쿠팡보다 낮은 월회비와 무료배송 등의 혜택을 내세워 탈팡족 잡기에 한창이다. 이탈자가 일시적으로 발생할지라도 탈쿠팡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이커머스 시장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 멤버십 혜택 강화…‘탈팡족’ 잡기 분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들의 요금은 8월 7일 이후 결제일부터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월 2900원, 58% 올랐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이후 탈팡족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쿠팡 내부적으로는 탈팡족을 잡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충성고객 비중이 높은 와우 멤버십 특성상 이탈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은 물론 배달 앱 쿠팡이츠 무료배달·로켓 직구 무료배송·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이커머스 멤버십 중 가장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이미 신규 회원에 대한 멤버십 요금이 인상됐지만 쿠팡의 월간이용자수(MAU)가 꾸준히 증가한 점도 이를 증명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MAU는 구독료가 인상한 시점인 지난 4월 3090만명에서 5월 3111만명, 6월 3129만명으로 늘었다. 현재 쿠팡 회원은 약 1400만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국민 중 3분의 1이 쿠팡 멤버십 회원인 셈이다.
일각에선 와우 멤버십의 인상 폭이 적지 않은 만큼 쿠팡을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탈팡족의 틈새를 공략하는 경쟁사들이 이탈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해진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월 15일부터 그로서리(식료품)에 특화한 새로운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식료품과 생필품 위주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 및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지급한다. 멤버십 출시 기념으로 3만원인 연회비를 1만원으로 할인해 준다.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제출하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증정하는 등 ‘이사 지원금’도 지원해 준다.
SSG닷컴의 적극적인 탈쿠팡족 공략의 성과도 나타났다. SSG닷컴에 따르면 멤버십 개편 후 7월 24일까지 10일간 신규 가입자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쓱배송 클럽이 출시된 후 9일간 신규 회원 68%가 이사 지원금을 신청,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도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월 1900원)의 혜택을 강화했다. 2만원 이상 구입 고객에게는 매달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지급해 사실상 매일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회사는 쿠폰 발행과 적립 등을 포함하면 월 9만3000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혜택에 요기요에서 무료배달이 가능한 ‘요기패스X’를 추가했다. 쿠팡 회원의 쿠팡이츠 무료배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 규모 촉각…“뚜껑 열어 봐야”
쿠팡의 회비 인상 발표 후 소비자들은 “너무 편리해서 끊지 못한다”와 “한 번에 58% 인상은 과하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반응도 엇갈린다. 쿠팡의 회비 인상이 단기적으로 전체 회원 수 또는 MAU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 민감도가 커진 소비자들이 인상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상된 회비로 계산 시 연간 소비자가 내는어 비용은 10만원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가격 인상에 반응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어 경쟁 플랫폼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이커머스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플랫폼만의 장점과 혜택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쪽으로 고객이 쏠리기보단 플랫폼 간의 경쟁을 통한 혜택을 누리는 게 고객에게 궁극적인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십 외에도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이커머스 업체들은 식료품 분야를 특화해서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한다. 유통기간부터 배송 과정까지 온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비용을 수반하는 콜드체인이 구축된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서 볼 때 성장할 여력이 분명히 있다”며 “식료품 카테고리는 재방문과 구매 유도 효과가 커 쿠팡도 매출 영역에서 식료품 쪽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쿠팡 회원 상당수가 장기 가입 고객으로 이미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회원 탈퇴 규모는 미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장점인 빠른 배송 경쟁력에 대한 대안을 가진 이커머스가 없기 때문에 쿠팡을 이탈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본인에게 유리한 플랫폼을 고르기 때문에, 일시적인 신규 가입자를 유입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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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멤버십 혜택 강화…‘탈팡족’ 잡기 분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들의 요금은 8월 7일 이후 결제일부터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월 2900원, 58% 올랐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이후 탈팡족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쿠팡 내부적으로는 탈팡족을 잡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충성고객 비중이 높은 와우 멤버십 특성상 이탈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은 물론 배달 앱 쿠팡이츠 무료배달·로켓 직구 무료배송·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이커머스 멤버십 중 가장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이미 신규 회원에 대한 멤버십 요금이 인상됐지만 쿠팡의 월간이용자수(MAU)가 꾸준히 증가한 점도 이를 증명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MAU는 구독료가 인상한 시점인 지난 4월 3090만명에서 5월 3111만명, 6월 3129만명으로 늘었다. 현재 쿠팡 회원은 약 1400만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국민 중 3분의 1이 쿠팡 멤버십 회원인 셈이다.
일각에선 와우 멤버십의 인상 폭이 적지 않은 만큼 쿠팡을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탈팡족의 틈새를 공략하는 경쟁사들이 이탈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해진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월 15일부터 그로서리(식료품)에 특화한 새로운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식료품과 생필품 위주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 및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지급한다. 멤버십 출시 기념으로 3만원인 연회비를 1만원으로 할인해 준다.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제출하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증정하는 등 ‘이사 지원금’도 지원해 준다.
SSG닷컴의 적극적인 탈쿠팡족 공략의 성과도 나타났다. SSG닷컴에 따르면 멤버십 개편 후 7월 24일까지 10일간 신규 가입자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쓱배송 클럽이 출시된 후 9일간 신규 회원 68%가 이사 지원금을 신청,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도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월 1900원)의 혜택을 강화했다. 2만원 이상 구입 고객에게는 매달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지급해 사실상 매일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회사는 쿠폰 발행과 적립 등을 포함하면 월 9만3000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혜택에 요기요에서 무료배달이 가능한 ‘요기패스X’를 추가했다. 쿠팡 회원의 쿠팡이츠 무료배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 규모 촉각…“뚜껑 열어 봐야”
쿠팡의 회비 인상 발표 후 소비자들은 “너무 편리해서 끊지 못한다”와 “한 번에 58% 인상은 과하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반응도 엇갈린다. 쿠팡의 회비 인상이 단기적으로 전체 회원 수 또는 MAU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 민감도가 커진 소비자들이 인상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상된 회비로 계산 시 연간 소비자가 내는어 비용은 10만원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가격 인상에 반응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어 경쟁 플랫폼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이커머스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플랫폼만의 장점과 혜택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쪽으로 고객이 쏠리기보단 플랫폼 간의 경쟁을 통한 혜택을 누리는 게 고객에게 궁극적인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십 외에도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이커머스 업체들은 식료품 분야를 특화해서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한다. 유통기간부터 배송 과정까지 온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비용을 수반하는 콜드체인이 구축된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서 볼 때 성장할 여력이 분명히 있다”며 “식료품 카테고리는 재방문과 구매 유도 효과가 커 쿠팡도 매출 영역에서 식료품 쪽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쿠팡 회원 상당수가 장기 가입 고객으로 이미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회원 탈퇴 규모는 미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장점인 빠른 배송 경쟁력에 대한 대안을 가진 이커머스가 없기 때문에 쿠팡을 이탈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본인에게 유리한 플랫폼을 고르기 때문에, 일시적인 신규 가입자를 유입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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