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쓱배송 클럽’ 써보니...‘쿠팡 소비자’ 사로잡을까
[이커머스 ‘멤버십’ 전쟁]②
신세계 SSG닷컴, 신선 특화 멤버십 론칭
문턱 높은 무료배송·새벽배송 등 아쉬워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신세계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장보기 지갑변동’을 꿈꾼다. 그로서리(식료품)에 특화된 신규 멤버십을 통해서다. SSG닷컴은 국내 최대 규모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함께 쿠세권(쿠팡 배송 가능 지역)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
‘신선식품 특화 멤버십’ SSG의 승부수
SSG닷컴은 지난달 15일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하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은지 1년여 만이다. 쓱배송 클럽은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이다.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그룹사 할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1만4900원 이상 구매 시 쓱·새벽배송 무료배송(월 3회) ▲5만원 이상 구매 시 8% 할인(월 3회)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는다.
쓱배송 클럽은 연회비 3만원 납부 시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SSG닷컴은 쓱배송 클럽 론칭 초기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연회비 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에 따라 66% 할인된 1만원만 지불하면 쓱배송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쓱배송 클럽 가입 시 1만5000원의 장보기 지원금도 제공된다. 이는 쓱·새벽배송 주문 시 건당 최대 5000원씩 활용 가능하다. 쉽게 말해 지금 가입하면 사실상 연회비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SSG닷컴은 타 이커머스 멤버십 이용자가 쓱배송 클럽 신규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SSG 머니 1만5000원을 추가 지급하는 ‘이사지원금’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유료 멤버십이 대상이다. SSG닷컴의 이사지원금은 쿠팡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탈팡족’(쿠팡 와우멤버십 탈퇴 회원)을 자사 신규 회원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쿠팡은 이달 7일부터 기존 멤버십(와우회원)의 월 이용료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는 쿠팡의 와우회원 요금 인상으로 회원 이탈이 일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SSG닷컴뿐 아니라 컬리, 네이버 등이 최근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완전히 넘어서겠다는 생각은 SSG닷컴 내부에서도 없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타 플랫폼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쿠팡 와우회원 요금제 인상과 맞물려 생길 이탈자(회원)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새벽배송·품질은 SSG
신규 수요 확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SSG닷컴 입장에서는 타 플랫폼에서 넘어온 소비자들이 장기간 쓱배송 클럽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SSG닷컴의 쓱배송 클럽이 쿠팡 와우회원 등 타 플랫폼 멤버십 혜택보다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쓱배송 클럽의 경쟁력에는 아직 의문 부호가 붙는다. SSG닷컴이 새벽배송·무료배송 등의 혜택을 제공하지만 쿠팡과 비교하면 여러 조건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느껴졌다.
먼저 무료배송의 아쉬움이다. SSG닷컴의 쓱배송 클럽 가입자는 1만49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주문가능금액만 보면 SSG닷컴이 쿠팡(1만5000원)보다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 같다. 하지만 SSG닷컴 쓱배송 클럽의 무료배송은 월 3회 제공되는 쿠폰을 써야 가능하다. 쿠폰이 없으면 1회당 4만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로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날 오후 배송되는 쓱원데이배송의 경우는 2만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배송이 된다. 쿠팡은 무료배송 횟수에 제한이 없다.
반품도 쿠팡과 비교하면 아쉽다. SSG닷컴은 반품 시 기존 결제액에서 배송료 5000원을 차감한 뒤 소비자에게 환불해준다. 반대로 쿠팡은 단순 고객 변심으로 인한 반품도 무료로 처리한다. 고객이 쿠팡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쿠팡을 쓰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무료배송·반품에 매력을 느낀다.
일부 권역에서만 가능한 일요일/공휴일 새벽배송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예컨대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 중인 소비자가 SSG닷컴으로 토요일에 새벽배송 주문을 넣으면 월요일 오전 6시 전후로 물품을 받는다. 쿠팡의 새벽배송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65일 제한 없이 이뤄진다.
제한적인 휴일 새벽배송은 쓱배송 클럽의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신세계와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협력 관계를 구축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물론 SSG닷컴의 쓱배송 클럽 가입 시 유용한 점도 있다. 우수한 품질의 식료품을 일반 소비자들보다 더 좋은 혜택을 받으며 구매할 수 있는 점이다. SSG닷컴은 제품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네오(NE.O) 자동화센터와 집품·포장(PP)센터에서 사전 품질 검수를 진행한다. 물류센터는 365일 10도 이하의 최적 온도를 유지한다. 배송은 제품의 상온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냉장 시스템이 갖춰진 차량으로 이뤄진다.
이런 엄격한 품질 관리를 받은 제품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배송받을 수도 있다는 것도 SSG닷컴 쓱배송 클럽의 장점이다. 원하는 날짜 및 시간에 배송을 받기 때문에 제품의 상온 노출 위험도가 현저히 적다. 보다 다양한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쓱배송 클럽 가입의 장점이 될 수 있다. SSG닷컴은 쿠팡 등 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검색되지 않는 국내외 식료품이 검색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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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특화 멤버십’ SSG의 승부수
SSG닷컴은 지난달 15일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하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은지 1년여 만이다. 쓱배송 클럽은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이다.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그룹사 할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1만4900원 이상 구매 시 쓱·새벽배송 무료배송(월 3회) ▲5만원 이상 구매 시 8% 할인(월 3회)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는다.
쓱배송 클럽은 연회비 3만원 납부 시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SSG닷컴은 쓱배송 클럽 론칭 초기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연회비 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에 따라 66% 할인된 1만원만 지불하면 쓱배송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쓱배송 클럽 가입 시 1만5000원의 장보기 지원금도 제공된다. 이는 쓱·새벽배송 주문 시 건당 최대 5000원씩 활용 가능하다. 쉽게 말해 지금 가입하면 사실상 연회비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SSG닷컴은 타 이커머스 멤버십 이용자가 쓱배송 클럽 신규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SSG 머니 1만5000원을 추가 지급하는 ‘이사지원금’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유료 멤버십이 대상이다. SSG닷컴의 이사지원금은 쿠팡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탈팡족’(쿠팡 와우멤버십 탈퇴 회원)을 자사 신규 회원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쿠팡은 이달 7일부터 기존 멤버십(와우회원)의 월 이용료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는 쿠팡의 와우회원 요금 인상으로 회원 이탈이 일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SSG닷컴뿐 아니라 컬리, 네이버 등이 최근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완전히 넘어서겠다는 생각은 SSG닷컴 내부에서도 없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타 플랫폼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쿠팡 와우회원 요금제 인상과 맞물려 생길 이탈자(회원)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새벽배송·품질은 SSG
신규 수요 확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SSG닷컴 입장에서는 타 플랫폼에서 넘어온 소비자들이 장기간 쓱배송 클럽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SSG닷컴의 쓱배송 클럽이 쿠팡 와우회원 등 타 플랫폼 멤버십 혜택보다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쓱배송 클럽의 경쟁력에는 아직 의문 부호가 붙는다. SSG닷컴이 새벽배송·무료배송 등의 혜택을 제공하지만 쿠팡과 비교하면 여러 조건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느껴졌다.
먼저 무료배송의 아쉬움이다. SSG닷컴의 쓱배송 클럽 가입자는 1만49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주문가능금액만 보면 SSG닷컴이 쿠팡(1만5000원)보다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 같다. 하지만 SSG닷컴 쓱배송 클럽의 무료배송은 월 3회 제공되는 쿠폰을 써야 가능하다. 쿠폰이 없으면 1회당 4만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로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날 오후 배송되는 쓱원데이배송의 경우는 2만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배송이 된다. 쿠팡은 무료배송 횟수에 제한이 없다.
반품도 쿠팡과 비교하면 아쉽다. SSG닷컴은 반품 시 기존 결제액에서 배송료 5000원을 차감한 뒤 소비자에게 환불해준다. 반대로 쿠팡은 단순 고객 변심으로 인한 반품도 무료로 처리한다. 고객이 쿠팡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쿠팡을 쓰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무료배송·반품에 매력을 느낀다.
일부 권역에서만 가능한 일요일/공휴일 새벽배송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예컨대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 중인 소비자가 SSG닷컴으로 토요일에 새벽배송 주문을 넣으면 월요일 오전 6시 전후로 물품을 받는다. 쿠팡의 새벽배송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65일 제한 없이 이뤄진다.
제한적인 휴일 새벽배송은 쓱배송 클럽의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신세계와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협력 관계를 구축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물론 SSG닷컴의 쓱배송 클럽 가입 시 유용한 점도 있다. 우수한 품질의 식료품을 일반 소비자들보다 더 좋은 혜택을 받으며 구매할 수 있는 점이다. SSG닷컴은 제품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네오(NE.O) 자동화센터와 집품·포장(PP)센터에서 사전 품질 검수를 진행한다. 물류센터는 365일 10도 이하의 최적 온도를 유지한다. 배송은 제품의 상온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냉장 시스템이 갖춰진 차량으로 이뤄진다.
이런 엄격한 품질 관리를 받은 제품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배송받을 수도 있다는 것도 SSG닷컴 쓱배송 클럽의 장점이다. 원하는 날짜 및 시간에 배송을 받기 때문에 제품의 상온 노출 위험도가 현저히 적다. 보다 다양한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쓱배송 클럽 가입의 장점이 될 수 있다. SSG닷컴은 쿠팡 등 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검색되지 않는 국내외 식료품이 검색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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