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2만3000원 ‘화들짝’…정부 “중국산 수입 추진”
수입 배추 외식업체·식자재업체 등에 공급…27일 초도물량 16t 들여와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정부가 폭염과 가뭄 여파로 큰 폭으로 오른 배춧값을 잡기 위해 중국산 배추 수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으로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 수준이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줄었고 폭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평년 공급량보다는 적은 수준인 데다, 최근 내린 비로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은 1만2870㏊(헥타르·1㏊는 1만㎡)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식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162t), 2011년(1811t), 2012년(659t), 2022년(1507t)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현재 배추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톤)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농업계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배추가 들어오면 국내산 배추 소비에 영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 일부 지역도 고온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대량 수입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수요처는 기존에도 수입산 배추를 써 왔던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으로, 가정용과는 분리돼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수입한 물량 중에서도 가정용 소비로 풀린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우리은행, 체험형 인턴 채용…공채 2차면접까지 면제 혜택
2배달의민족, 고립은둔청년 발굴·지원 위한 캠페인 협업
3CJ 경영지원 대표에 허민회...'90년생 CEO'도 선임
4hy, ‘케어온 관절 토탈케어’ 누적 판매 300만병 돌파
5"'김장' 안했으면 조금만 늦추세요"...최적 시점은 '이때'
6코웨이, 동반성장위·파트너사와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 체결
7신학기 신임 수협은행장 취임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성장”
8"돌아와요 부사관"...軍, 초급간부 기본급 손본다
9"월급의 절반 이상이 대출이자" MZ 영끌족, 지난해 8만명 넘게 집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