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양국 경제계, AI·수소 등 첨단산업 협력키로
대한상의, 8일 싱가포르서 포럼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인 250명 참가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한국과 싱가포르 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첨단산업분야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상의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싱가포르 측에서는 ‘탄 시 렝(Tan See Leng)’ 통상산업부 제2장관 겸 인력부 장관을 비롯해 ‘말리키 오스만(Maliki Osman)’ 총리실 장관, 앤드류 콴(Andrew Kwan) 싱가포르기업연합회(Singapore Business Federation, SBF) 부회장 등 주요 기업 CEO 100여명이 참석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디지털,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시장의 핵심 국가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에 이은 AI 3대 강국으로 꼽힌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는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혁신국가로 성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과 이를 뒷받침 해주었던 우수한 인적자원과 친기업적 정책덕분에 양국은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제조, 인프라, ICT,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왔고, 이제는 디지털과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라며 “양국이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혁신의 이정표를 세우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앤드류 콴 싱가포르기업연합회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싱가포르와 한국은 오랜 경제적 파트너십을 통해 무역과 투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AI 등 첨단산업, 수소·스마트 그리드 등 협력 방안 논의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디지털, AI 등 첨단산업과 함께 수소,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릭 데이비스(Eric Davis) SK텔레콤 부사장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AI 협력강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SK텔레콤과 싱텔이 주도하는 AI연합의 협력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이 20% 이상 향상됐다”며 “AI 협력기술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처럼 양국의 협력이 계속 된다면 미래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 치 컹(Ng Chee Keong) 크림슨로직(Crimson Logic) 상무이사는 디지털 무역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협업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아시아의 디지털 허브인 싱가포르의 역량과 한국의 디지털 기술력과 결합하면 양국 간 무역과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자율주행 기술 ▲에너지기술 R&D ▲차세대발전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K-컬쳐 확산 등 다양한 분야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탄 시 렝 싱가포르 장관은 6년 만에 방문한 한국 경제사절단과 별도 미팅을 준비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성우 본부장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의는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조속히 설립해 양국 경제협력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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