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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악몽 생각났다"...아찔했던 광주 충장로 축제

주최측 안전관리계획 마련 안해, 구름인파에 행사 중단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충장상권르네상스 라온페스타' 행사에서 춤 경연대회 'K-POP 충장스타'가 진행되자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광주광역시 구도심에 위치한 충장로 상권의 부흥을 위해 개최한 '충장상권르네상스 라온페스타'에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지난 26일 동구 충장우체국 앞에서는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충장상권르네상스 라온페스타' 행사가 진행됐다. 각종 이벤트와 춤 경연대회 'K-POP 충장스타'가 개최되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다양한 볼거리로 행인들의 시선을 끌다 보니 행사장인 광주충장로 우체국 앞 사거리는 인파가 점점 몰렸다. 애초 500명 정도가 찾을 것이라는 주최측 예상과는 달리 700명이 몰려들면서 좁은 골목은 사람이 오갈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해졌다.

이후 보행자들과 관람객들이 뒤엉키면서 움질일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출동한 경찰은 안전사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행사 담당자에게 중단을 요청했다. 주최측도 이를 받아들여 예정돼 있던 공연을 취소했다.

이번 행사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자체의 미흡한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에는 안전관리계획을 마련해야 하지만 주최 측인 광주시 동구는 그간 많은 관람객이 모인 적 없었다는 이유로 안전관리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광주시 동구 관계자는 "별도의 안전관리계획은 마련하지 않았지만 자체 안전관리대책에 따라 행사를 중단했다"며 "전문 안전관리 요원 등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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