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8to8’ 시대...증권사 수수수료 인하‧서비스 경쟁
ATS 출범 앞서 MTS 개편‧안내 영상 제공 등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출범하면서 증권사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ATS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 및 수수료 정책을 내세워 ‘동학개미’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ATS는 기존 한국거래소(KRX) 외에 대체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대체거래소가 도입되면 거래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길어지고, 중간가‧스톱지정가 등의 다양한 주문 유형이 추가돼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비해 20~40% 낮은 수수료 책정으로 거래 비용이 절감도 예상된다.
우선 키움증권은 지난 2월 증권사 최초로 자체 ‘자동주문전송’(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의 투자전략에 따라 다양한 투자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인화 맞춤설정’기능을 강화했다.
NXT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복수거래소 체제를 이루면서 증권사는 고객 주문을 가장 유리한 거래소로 제출해야 하는 ‘최선집행의무’를 지켜야한다. 가격‧거래‧비용 등을 모두 따져야 한다. 최선집행의무를 구현하는 핵심도구가 SOR 시스템이다. SOR 시스템은 투자자의 주문을 거래소별 시장 상황을 분석해 최선의 거래소를 선택하고 주문을 배분해 체결하는 솔루션이다.
KB증권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앞두고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마블’(M-able)에 KRX, NXT 두 거래소별 잔량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화면을 개편했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기업의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 자료 ▲배당·증자 ▲주주공지 등 기업의 주요 투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스탁브리핑’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 등도 ATS 출범에 앞서 MTS를 새롭게 단장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인‧정보 제공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고 새로워진 제도를 잘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NH투자증권은 ‘대체거래소가 대체 뭐길래?’라는 대체거래소 안내 영상을 제작했고, LS증권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대체거래소 사용법’ 영상을 게재했다.
또한 대신증권은 대체거래소의 에프터마켓 운영 시간(오후 3시 30분∼8시)에 맞춰 거래 고객을 위한 영업지원센터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거래 종목에 대한 상담과 주문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수수료 인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ATS 도입에 따라 4일부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0%에서 0.486%로, 온라인은 0.140%에서 0.136%로 낮추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NXT 거래수수료를 이날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양사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의 NXT 거래 수수료는 0.014%로, 한국거래소(0.015%)와 비교해 0.001% 낮다. 토스증권도 4일부터 ATS 거래 수수료를 0.014%로 인하한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장 마감(오후 3시 30분) 이후에도 실적 발표 및 공시 내용을 반영한 거래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개인투자자 확보를 위한 MTS 개편 및 수수료 정책 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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