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비대칭 압연’ 기술 상용화 성공한 솔룸신소재 56억 투자 유치 성공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등 4곳 VC 56억원 투자…딥테크팁스 지원 사업도 선정
40여년 연구개발로 등주속 비대칭 압연기술 상용화에 성공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세계 최초로 비대칭 압연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솔룸신소재가 5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초 목표액인 30억원을 넘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솔룸신소재는 최근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등 VC 4곳으로부터 56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딥테크팁스 지원 대상 기업에 선정되면서 추가로 15억원 상당의 연구개발자금을 지원받는다.
솔룸신소재는 금속 소재의 초극박화를 위한 기술인 ‘ESAR’(등주속 비대칭 압연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금속소재가 비대칭 압연으로 매우 얇게 극박화 될 경우 물리적 특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된다. 이차전지·반도체·전자부품 등의 고정밀 산업의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어 산업계에서 오래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던 기술이다. 하지만 대량 양산이 어려워 실제 산업에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회사는 약 40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양산화 수준의 ESAR 기술 완성에 성공했다.
솔룸신소재는 정효태 대표가 지난 2016년 강릉원주대 신소재금속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설립한 회사다. 비대칭 압연기술은 정 대표의 대학원 지도교수인 故 이동녕 서울대 교수부터 연구하던 기술이다. 정 대표는 스승인 이 교수의 기술을 이어받아 약 30년을 해당 연구에 몰입해 초박막 금속 소재 양산에 성공했다.
솔룸신소재의 ESAR 기술은 스테인리스, 동합금, 초전도 선재 등 다양한 소재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일본, 독일 등에 의존했던 극박 압연 소재보다 뛰어난 성질을 구현할 수 있어 소재 국산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향후 차세대 전고체전지용 음극소재·디스플레이제조용 소재·그래핀용 기재 등 제품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회사의 박판고온양면단조(TPForge) 기술도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판고온양면단조 기술은 2~3mm 두께의 얇은 강판의 양면을 형상이 다르게 단조 성형하는 기술이다. 가공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여주고 가격 경쟁력도 높다. 회사는 이 기술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이 기술은 한국기계연구원 에너지소재연구단과 함께 진행 중인 고체산화물계 연료전지(SOFC), 고체산화물수전해(SOEC) 기술에 적용됐다. 연료전지 및 수전해용 스택 제조원가와 성능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정효태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는 회사의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솔룸신소재는 혁신적 특허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 확대와 사업 분야 확장을 통해 2028년 상장 및 향후 유니콘 기업을 넘어 데카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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