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을 앞세워 중남미 방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중남미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인 'SITDEF 2025'에 참가해 수출형 잠수함 ‘HDS-1500’을 선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24일부터 27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개최됐으며, 27개국 170여개 글로벌 방산기업이 참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과 공동으로 220㎡ 규모의 전시 부스를 꾸리고, 지난해 페루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차세대 호위함과 함께 페루 정부와 공동 개발 중인 신형 잠수함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자사 개발 수출형 잠수함에 대한 별도 프로모션 세미나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페루 국방부 장관과 해군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한국 해군본부 정책실장과 방위사업청 기동사업부장도 참석해 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세미나에서는 잠수함 탑재 시스템과 관련해 LIG넥스원을 비롯한 주요 협력사들의 솔루션도 소개됐다.

페루 조선업계와의 협력 확대도 추진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 기간 체결한 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것으로, HD현대중공업의 기술을 기반으로 1,500톤급 중형 잠수함을 현지에서 공동 건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현지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립공과대학교(UNI)와 조선 및 해양방산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교육·연구 분야 협력과 조선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기로 했다.

수출용 잠수함 ‘HDS-1500’은 이번 전시회 기간 중 노르웨이·독일선급(DNV)으로부터 설계 기본 승인(AIP)을 획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2300톤급 모델 ‘HDS-2300’으로 AIP를 받은 바 있어, 글로벌 시장에 'K-잠수함' 수출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수상함에 이어 잠수함까지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은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SITDEF는 2007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중남미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로, 육·해·공군 전력은 물론 미사일, 방공체계, 전자전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국방 솔루션이 공개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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