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예견된 가격 인상이었다”...넷플릭스, 저렴형 요금제 올리며 투자용 ‘총알’ 장전
- [가격 전쟁 OTT] ①
베이식,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올린 넷플릭스
네넷 요금제 등 더 저렴한 제휴 상품으로 대이동 예상

베이식 요금제는 기존 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고,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기존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랐다. 스탠다드 1만3500원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 1만7000원은 변동 없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오른 요금제는 신규 회원인 경우 9일 오전 10시부터 적용됐고, 기존 회원인 경우는 결제 주기에 따라 순차 적용된다. 또 변동된 가격은 기존 회원의 동의 절차를 거친 후 적용됐다.
재투자를 위한 가격 인상 단행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콘텐츠 제작 투자를 위함으로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는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의 한국 서비스 뿐 아니라, 한국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전 세계 각국의 콘텐츠와 창작자들과의 협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며 “다양한 양질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때때로 요금제를 변경하며 이는 회원 여러분께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적 가격 인상 흐름과도 이어진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부분의 요금제 가격을 조정한다”고 예고한 데 이어 지난 1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광고 포함 요금제를 포함한 주요 요금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때 넷플릭스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존 월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인상했고 광고가 없는 스탠더드 요금제 가격은 월 15.49달러에서 17.99달러로 올렸다. 또 광고 없이 4대의 기기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24.99달러로 올렸다.
넷플릭스 요금제는 각 지역별로 다르고, 인상 시기도 모두 다르지만 넷플릭스 본진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타 지역들도 곧이어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가성비 소비자에게 더욱 부담
예상된 수순이라고 해도 시청자들에게 요금 인상은 반갑지 않은 통보다. 특히 국내 인상된 요금제들은 모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하던 일명 ‘가성비 중시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더욱 반발심이 큰 상황이다. 광고를 봐야하는 수고로움을 겪으면서도 5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했던 이용자들에게 기존 이용액보다 27%나 오른 가격을 내야한다는 소식은 일반 스탠다드,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시청자들보다 더 크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넷플릭스도 저렴형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더욱 화려하고 더욱 고품질의 콘텐츠를 원하기에 제작비가 매해 느는데,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도 매해 급격하게 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는 1년 사이 가입자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광고형 요금제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94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는 지난해 11월 7000만명을 넘었는데, 반년 만에 가입자가 2400만명 증가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5400만명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 광고형 요금제를 인상하며 수익성 챙기기에 나서는 것이다.
한편 이번 가격 인상으로 넷플릭스 시청을 중단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이용 요금제를 옮기는 사람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지난해 시작한 네이버 제휴 요금제인 네넷 요금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인상으로 7000원 가격을 내야하는데, 제휴 상품 가격은 오르지 않아 더 저렴하게 같은 상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넷 제휴상품을 이용하면 월 4900원에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광고 없는(ad-free) 서비스를 지향해왔는데 2022년부터 기업의 확장성이라는 이유로 광고형 요금제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해오고 있다”며 “그런데 예상보다 광고형 요금제가 인기를 얻으며,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고민이 클 것이다. OTT 콘텐츠 경쟁이 글로벌적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 콘텐츠 투자를 위한 자본 보유도 기업 생존을 위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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