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대형 IPO 잇단 취소…주관사 실적 영향은?
- 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 잇단 철회
추가 빅딜 수임 난항…잦은 조직 변화 원인 지목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삼성증권이 2025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상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연이은 주관기업의 상장 철회와 시장 상황 악화로 목표 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올해 기대됐던 리그테이블 순위권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5년 상반기 삼성증권은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조 단위 기업들의 상장을 추진하며 IPO 부문 실적 도약을 노렸다. 만약 해당 딜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 올해 IPO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3위권 이내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들 딜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철회되면서, 기대와 달리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약 5조원 이상의 규모로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참여율을 기록하며 결국 지난달 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시장에서는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평가 논란과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흥행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의 비상장 물류 계열사로,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와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룹 내부 검토 과정에서 상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회사 측에서는 상장 자진철회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부진을 꼽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 외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던 또 다른 'IPO 대어'인 메가존클라우드마저 최근 사업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등 상장 과정이 순탄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증권의 올해 IPO 주관 성적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아직 상장 시기를 조정 중이나, 기존 감사인인 이촌회계법인이 아닌 삼정회계법인에서 진행 중인 지정 감사가 늦어지면서 올해 내 IPO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이 밖에 삼성증권의 대형 딜 수임 지연은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 비나우를 마지막으로 차기 '빅 딜'로 꼽히는 IPO의 대표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한조선, 한화에너지 IPO에서는 대표주관은 물론 공동주관사단에도 포함되지 못했고, 줄상장이 예고된 LS그룹 IPO에서는 에식스솔루션의 공동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KOC전기 IPO 주관사 선정에서는 배제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의 대형 딜 수임 능력 저하가 리더십 교체 등 내부적인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몇 년간 IPO 부서의 담당 임원이 매년 바뀌며 전략적 일관성과 내부 안정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카카오통'으로 불렸던 김병철 전 본부장을 비롯해, 뛰어난 IPO 실무 능력을 인정받았던 유장훈 전 본부장, 다수의 빅 딜 주관에 관여했던 이재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는 등 핵심 인력 이탈이 문제로 꼽혔다.
이에 삼성증권은 올해 초 5건의 IPO를 성사시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조 단위 대어였던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엠디바이스, 피아이이,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등 다양한 딜을 주관하며 1분기 리그테이블 3위에 올랐지만, 추가적인 대형 딜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향후 실적 유지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이에 몇년 만에 기대됐던 리그테이블 '탑 3' 도약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IPO 위주로 충분한 수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대했던 조 단위 빅딜들이 미뤄지거나 상장 절차를 중단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존 딜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새로운 대형 수임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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