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게임 불씨 재점화]①
스테이블코인 훈풍에 게임사들도 뛰어들어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잇따라 뛰어드는 모습이다. 새 정부 들어 관련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되자 상표권 출원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과 연동해 가치 안정성을 추구하는 가상 자산이다. 가치 안정성과 접근성 및 거래 효율성 제고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디지털금융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테더(USDT)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EU와 영국 등 국내외에서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가 최근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이 통과될 경우,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등의 요건만 충족한다면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회사까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여야 간 입법 방향이 크게 엇갈리지 않는 만큼, 하반기 중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있다. 바로 게임사들이다. 넥써쓰는 최근 1호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x’ 발행을 선언했다. KRWx는 바이낸스(BNB) 체인에 발행됐으며 국내 상표 출원을 마쳤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하는 게임사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지난 6월 23일 엑스(X)를 통해 “지난주 BNB 체인에 KRWx를 발행했다. 선점 효과를 확보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요구되든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국가별 통화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밝혔다. KRWx를 비롯해 미 달러와 일본 엔화, 유럽연합(EU) 유로화에 기반한 USDx, JPYx, EURx 등도 발행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가장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산하 위믹스 재단 역시 최근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에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위믹스 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e’를 도입하기로 했다. USDC.e는 미국 법정화폐 달러를 준비금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를 위믹스3.0 메인넷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고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이 확산함에 따라, 위믹스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를 위믹스3.0 메인넷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USDC.e는 USDC 발행사 써클(Circle)과 크로스체인 기술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협력해 개발했다. 써클의 브릿지 USDC 표준과 체인링크의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써클과 협업해 공식 검증을 거친 컨트랙트를 적용함으로써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USDC.e는 '소각 후 발행(Burn and Mint)' 방식으로 운영된다. USDC를 위믹스3.0으로 브릿지 전송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의 USDC는 소각되고 동일한 수량의 USDC.e가 위믹스3.0 메인넷에서 새로 발행된다. 아울러 ‘위믹스달러(WEMIX$) 모듈 서비스’를 통해 위믹스달러를 USDC.e로 1대 1 교환할 수 있다. 하루 최대 3회, 총 1만 위믹스달러까지 교환 가능하다. USDC.e는 USDC로 전환해 온체인에서 활용하거나 중앙화거래소로 전송할 수 있다. 위믹스 재단은 향후 USDC.e의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석환 위믹스 PTE. LTD.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 글로벌 리더인 써클, 체인링크와 협업해 USDC.e를 위믹스3.0에 배포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투온도 최근 스테이블코인 기반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 ‘에이스카지노’를 정식 출시하며 직접 시장에 진입했다. 에이스카지노는 미투온의 해외 100% 자회사 에이스게이밍(ACE GAMING)을 통해 운영된다. 국제 온라인 게임 산업을 관할하는 안주안 게이밍 보드의 정식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180여 개국에서 합법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미투온 측은 “미국 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USDT와의 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은 글로벌 트랜잭션 안정성과 신뢰성을 한층 높여준다”고 밝혔다.
미투온은 플랫폼 오픈을 시작으로 F2C(Fiat-to-Crypto) 기능 탑재를 포함한 기술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편의성 강화, 파트너십 확대 등 단계별 이니셔티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지노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지노 산업은 글로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가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글로벌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미투온은 이런 틈새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약 2년에 걸친 개발, 법적 인허가 과정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비은행권의 스테이블 코인 진출에 대한 우려 존재해
F2C 기능은 사용자가 일반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암호화폐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플랫폼 내부에서 간편하게 전환하고 즉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기존에는 외부 거래소를 거치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지만, F2C 기능이 구현되면 플랫폼 내에서 암호화폐 구매와 게임 플레이까지의 가능하도록 지원해 이용자 중심의 구조가 형성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게임업계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상자산 활용 게임인 웹3 게임으로의 관심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는 가치 변동성이 큰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에 교환 가치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은행권의 스테일코인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 자본규제 회피 등의 제도적인 측면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7월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의 정책 세션에 패널(토론자)로 참석해 “미국에서 지니어스법이 통과한 후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정부에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한은의 권한을 넘어서 정부 기관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규제되지 않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할 경우 달러 스테이블 코인으로의 교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자본유출 관리가 약화되고 통화정책 유효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로 고객확인(KYC)과 이상거래 탐지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가능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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