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카카오·KT, '국가대표 AI' 탈락…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다 낭패
- 독자 AI 파운데이션 정예팀 5개 팀 선정
2027년까지 분기별로 탈락팀 정해 최종 2팀 올라

이처럼 자국민, 자사 중심의 소버린 AI를 운영하던 기업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선정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최종 5개 정예팀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실제 5개 정예팀 중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버린 AI 추구 대기업이다. 이들과 달리 해외 빅테크 기업과 손을 잡은 카카오, KT 등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네이버, SKT, LG AI연구원 이름 올라
앞서 첫 공모에는 총 15개 팀이 참여했고, 지난달 25일 서면 평가를 통해 10개 팀이 추려졌는데 이때 업계는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과 KT 등의 업종별 경쟁사의 대결 결과에 주목해 왔다. 특히 이들은 각각 정보통신(IT)업계와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지만 서로 극명하게 다른 AI 사업 운영안을 지녔기 때문이다.
먼저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교하면, 네이버는 꾸준히 자체적인 기술력을 강조하고 이를 고수했다면, 카카오는 자체 기술인 카나나(Kanana)를 개발하면서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을 잡고 협업해 기술력을 따라 잡고자 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대대적인 AI 사업 진출을 알렸고, 네이버는 자사 기술을 중심으로 AI 개발을 하며 반대로 해외에 네이버 AI 기술을 수출하는 방향성을 보여줬다.
통신사들의 대결이었던 SK텔레콤과 KT 역시 모두 AI 기업으로서 대전환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이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완전히 다른 AI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를 바탕으로 자사 기술력에 의존해 기술을 키우고 있다면 KT는 자체 모델 ‘믿음’을 개발한 것을 뒤로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새로운 AI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KT는 자사만의 힘으로는 수백조원 이상이 들 수 있고 시간도 그만큼 오래 걸린다고 판단하면서 2조4000억원이라는 대규모 계약을 맺으며 통신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5개 정예팀을 발표하며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선정된 5개 팀은 수준 높은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이 증명됐다”며 “이들은 앞으로 개발할 AI 모델을 다른 기업들이 파생형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공개하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소버린 AI 기술력의 강화 부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송 실장은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 촉진 ▲우리 국민들의 AI 접근성 증진 등에도 다각도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소버린 AI의 대표주자인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도 정예팀 5개 팀에 붙었다. 특히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은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이 이끌었던 AI 기관으로, 최근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 평가로부터 AI 모델 개발 기업 세계 8위에 오르며 K-AI 기술의 자존심을 지켜준 곳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이 평가에 따르면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은 1위 xAI(미국), 2위 OpenAI(미국), 3위 Google(미국), 4위 알리바바(중국), 5위 딥시크(중국), 6위 지푸AI(중국), 7위 Anthropic(미국)에 이은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상위 10위권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으로 꼽혔다.

노조 측 질타 받은 KT
한편 탈락한 기업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카카오는 정예팀 탈락이 발표된 지난 8월 4일부터 주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약세를 지속했고 KT는 노동조합으로부터 공개 사과 요청을 받았다.
KT새노조 측은 “소위 국가 대표 통신 맏형을 자처해 온 KT가, 김영섭 사장 취임 이후 AI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본업인 통신업을 사실상 아웃소싱해 가면서 AI사업에 집중했음에도 정부가 선정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떨어졌다”며 “애당초 김영섭 사장 경영에서는 통신망이든 AI든 진지하게 기업의 근원적 투자와 인재 양성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날 선 논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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