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화, 나홀로 약세 이어져…장기화 우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8원 오른 1393.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1390원선을 중심으로 횡보했다. 장 마감 기준 환율은 0.8원 오른 1389.0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음에도 환율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원화 강세 압력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반면 증시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50억원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반도체주 강세가 더해지며 코스피는 1983년 지수 산출 이후 4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에 마감, 지난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화 약세가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체결된 미·일 투자협정을 감안할 때 한국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1170억달러(약 163조원)를 미국에 투자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매년 막대한 달러 조달 수요를 유발해 원화 절하(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우리나라가 1년에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200억~300억 달러를 넘기 어렵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매년 860억~960억 달러 규모의 원화를 달러로 전환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기준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는 215억달러 수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최대 투자국에 올랐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산업육성법(CHIPS)을 통해 자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유도한 결과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매년 860억~960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119조~133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찍어야 하는데 이는 연간 국고채 발행량의 50% 이상에 해당한다”라며 국고채 과잉 공급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미 투자에 민간 기업의 투자가 포함될 경우 공공 부문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이 경우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위해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게 돼 원화 약세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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