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스팜코리아, 한국 패션 기업 위한 ESG 컨퍼런스 개최
글로벌서 기업 책임감 요구 커져…한국도 적극 대비해야

‘옥스팜’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출발한 국제구호개발기구다. 올해로 3회째 한국에서 ESG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패션 산업과 ESG 활동의 상관관계
옥스팜 ESG 컨퍼런스의 발표자로 나선 트루시 모르셋-카힐(Thrusie Maurseth-Cahill) 옥스팜 영국 신규 파트너십 매니저와 니나 크라울리(Nina Crawley) 옥스팜 호주 캠페인&옹호 총괄은 [이코노미스트]에 기업의 ESG 활동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트루시 매니저는 “옥스팜은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기후 변화에 책임이 거의 없는 주요 의류 생산국의 주민들, 특히 대형 패션 브랜드와 계약을 맺은 근로자들이 기후 변화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매일 목격한다”며 “이에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과학적으로 검증된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기한이 명확한 폐기물 감축 전략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흰색 면 셔츠 한 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동차로 56km를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로는 4750명의 하루 식수를 해결할 수 있다.
트루시 매니저는 “옥스팜은 패션 브랜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파트너십의 기준이 되는 ESG 지표 전반에 걸쳐 강력한 의지와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패션 브랜드의 ‘생계 임금’ 지급도 중요하다. 트루시 매니저는 “공급망 내 의류 공장 근로자들이 생계 임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패션 산업 노동자의 91%는 가족들에게 충분한 식료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는 패션 산업 노동자의 20% 정도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트루시 매니저는 “선도적인 윤리적 패션 기업들이 공급망 내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경제 상황의 변화와 공장 운영 방식 및 하도급 구조의 변화 등은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루시 매니저는 “이런 이유로 거버넌스(Governance)가 중요하다. 옥스팜과 같은 단체와 패션 업계 그리고 정부가 협력해 모범 사례가 국가 규범으로 통합돼 최소 기준으로 자리 잡도록 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근로자와 기업 모두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옥스팜은 글로벌 기업과의 성공적 ESG 협력 사례로 ‘버버리’를 꼽았다. 옥스팜은 지난 2017년 버버리 재단과 함께 캐시미어 목축업자들의 생계와 회복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5년간 7만명 이상의 목축업자들에게 가축 관리·캐시미어 수확·거래 및 가치에 대한 교육과 향상된 수의학적 지원을 제공했다.
트루시 매니저는 “옥스팜의 프로그램은 파트너십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에도 중요한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의 기존 서비스에 연계 및 통합됐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트루시 매니저는 “공급망 지역사회의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조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적 차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은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니나 총괄은 “규제 준수는 종종 형식적인 체크리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책임 있는 기업은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 의사결정의 중심에 ‘사람’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니나 총괄은 “이는 이사회와 경영진 수준의 리더십에서 시작되며, 사업의 모든 부분에서 근로자와 지역사회의 권리를 어떻게 지킬지 고민하도록 이끈다”며 “책임 있는 실천이란 공급망 내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토대로 사업 운영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SG 활동은 브랜드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이기도 하다. 니나 총괄은 “오늘날의 소비자,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중반 출생)와 Z세대(1990~2010년대 초반 출생)는 제품 구매 시 브랜드의 윤리적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투자자들 역시 보다 확실한 환경적·사회적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을 핵심 가치로 삼는 기업들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책임 있는 투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니나 총괄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패션 기업들이 인권경영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기업의 인권실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도입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브랜드들은 인권경영 의제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다. 이는 도전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니나 총괄은 “아시아 전역의 패션 브랜드는 면화 공급망에서의 강제 노동, 복합적인 공급망 모니터링의 어려움 등 글로벌 차원의 어려움에도 직면해 있다. 이런 문제는 무역 정책이나 관세 변화와 같은 경제적 압력으로 인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업은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윤리적 관행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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