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네이버,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콘텐츠-플랫폼 결합 생태계 구축 나선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네이버와 넥슨이 만나 ‘하는 게임’과 ‘보는 게임’을 결합해 인공지능(AI)·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넥슨은 지난 9월 2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넥슨 전략적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네이버와 넥슨은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양사가 보유한 플랫폼·콘텐츠·데이터를 활용한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우선 편의성과 보안성이 뛰어난 네이버 로그인으로 넥슨 계정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순차적으로 계정 연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넥슨·네이버 계정 연동 이후 이용자는 게임·콘텐츠를 넘어 쇼핑·결제 경험도 간편해질 전망이다. 넥슨캐시 충전 과정에서의 네이버페이 단건, 정기 예약 결제 역시 가능하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PC 메인, 모바일 콘텐츠 탭 등 네이버 서비스 내 맞춤형 게임 콘텐츠 노출 확대를 함께 기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라이브 영상을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클립 하이라이트로 생산하는 방식도 구상중이며, 게임 스트리머와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넥슨 유명 게임 IP 활용한 스트리밍, 온오프라인 대규모 마케팅 논의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넥슨의 다양한 게임 지식재산권(IP)과 협업을 시작한다. 게임 리그 및 주요 이벤트 진행 시 치지직을 통해 중계를 하고 나아가 오프라인 리그에서 굿즈 판매, 네이버 예약을 비롯한 대규모 마케팅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게임 플레이 중 라이브 방송, 스트리밍 버튼을 통해 손쉽게 치지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협의 예정이다. 아울러 치지직에서 넥슨 게임의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보던 유저가 플레이 버튼을 통해 넥슨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협의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5년~2032년까지 월드컵,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네이버와 인기 스포츠 게임 IP를 보유한 넥슨의 다양한 마케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OTT, 모빌리티에 이어 게임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사용자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사가 온오프라인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플랫폼,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가 더욱 풍부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용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도화된 서비스로 유저들의 일상에 게임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네이버와 긴밀하게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수많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네이버가 넥슨과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넥슨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연령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넥슨은 매출 기준 국내 1위 게임사이자 동시에 1020세대부터 3040세대에 이르는 넓은 유저풀을 가지고 있다. 특히 1020세대가 많이 즐기는 캐주얼 게임 장르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최근 네이버의 고민은 이른바 ‘젠지 세대’라고 불리는 10대부터 20대에 해당하는 유저들의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이들에게 네이버는 과거의 유산이다. 네이버가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지난해 5월 정식으로 선보인 것도 1020세대들을 포섭하기 위함이 크다.
치지직은 현재 e스포츠·예능·스포츠·버추얼 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 IP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리머와 함께 콘텐츠를 감상하는 ‘같이보기’, 오프라인 뷰잉파티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뮤니티형 시청 문화를 통해 이용자 간 실시간 상호작용과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고품질 중계 기술과 3D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전용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 등 기술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간 스트리밍의 품질과 시청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공격적 확장 중인 치지직, 젠지 세대 노린다
치지직은 올해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스트리밍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인 ‘e스포츠월드컵’(EWC)의 한국어 독점 중계권을 3년간 확보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 7월~8월 진행된 EWC 2025 독점 한국어 중계를 통해 이용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대회 기간 동안 누적 시청자 수 3100만명을 기록했다. 공식 중계 채널도 4900만의 누적 페이지뷰(PV)를 달성했다. EWC에 대한 높은 관심은 신규 유입으로 이어져 7월 신규 유입자 수는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7월 치치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42만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7%가량 늘었다. 지난해 7월 4억4400만분이던 사용시간도 올해 두 배 가까이 오른 8억4700만분으로 집계됐다. 무려 90%를 넘는 증가율이다.
치지직은 게임 콘텐츠를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스포츠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약을 맺고 오는 11월 야구 국가대표 평가전 4경기를 무료 생중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골프 경기 ‘PGA US 오픈 챔피언십’, 9월에는 축구 경기 ‘FIFA U-20 월드컵’을 중계하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미래 고객인 젠지 세대를 사로잡는 것”이라며 “10대와 20대에게 인기있는 콘텐츠 중 하나가 게임이다. 넥슨과의 협업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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