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팬덤이 만든 4억뷰 서울, 글로벌 허브로 비상” [이코노 인터뷰]
- 김현우 SBA 대표 인터뷰
K콘텐츠·인플루언서, 서울 라이프스타일 전 세계 확산
바이어 매칭·현지 네트워크 연계 등 실질적 지원 강화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서울=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서울의 브랜드와 시민의 삶이 글로벌 시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소비자 중심의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의 성장과 공공 지원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돕겠다”며 조직의 방향성을 밝혔다.
서울경제진흥원은 K-팝·K-뷰티·K-패션 등 서울이 가진 창조산업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김 대표는 “K-콘텐츠는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이제는 한편의 작품 흥행에 그치지 않고 도시 이미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의 힘이 일상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면, 떡볶이나 찜질방 같은 우리의 생활 문화가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는다”며 “20년 전만 해도 산업이나 브랜드를 얘기하면서 경험까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콘텐츠는 경험을 전파하는 주요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존 전통 미디어 중심의 홍보 방식보다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한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훨씬 강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저는 인플루언서를 단순히 ‘홍보 도구’로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독립적인 미디어”라며 “레거시 미디어를 통한 노출은 강도가 낮지만, 1인 미디어는 팬덤 효과로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짙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글로벌 인플루언서 협력 플랫폼 ‘서울콘’을 적극 육성 중이다.
2023년 시작된 서울콘은 단기간에 글로벌 K-컬처 허브 축제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서울콘은 세계 최초로 사람을 중심에 두고 기획된 박람회”라며 “물품이나 콘텐츠가 아니라 인플루언서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니 확장성이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콘의 타깃은 전 세계 MZ세대다. 김 대표는 “서울콘은 10~20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서울에서 힙하고 핫하게 즐기고, 놀다 가는 경험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몇 년 안에 전 세계 젊은 세대가 ‘새해 카운트다운은 서울에서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과도 확실하다. 첫해에만 4억50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100분의 1 비용으로 100배 효과’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1665억원에 달했고, 52개국에서 3498팀의 인플루언서가 참가했다. 행사 참가자는 총 6만1000명을 넘어 섰으며, 5671개 콘텐츠가 생산돼 약 3억2000만뷰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서울콘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 홍보와 글로벌 바이어 매칭의 장”이라며 “서울의 라이프스타일과 서비스, 상품이 세계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과정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콘은 이미 서울의 대표행사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콘 K뷰티부스트’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돼 현지에서 K-뷰티를 알렸다. 국내에서는 ‘웰니스 페스티벌’ ‘SPP 국제 콘텐츠마켓’ 등과 협력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특히 25주년을 맞은 SPP 2025는 국내외 콘텐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0개국 2531명의 글로벌 콘텐츠 플레이어가 참가했고, 콘텐츠 셀러 1543개사와 바이어 988개사가 참여했다. 총 2261건의 비즈매칭이 성사됐고, 12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콘텐츠밋업’ ‘서울의 밤’ 등 새로운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업계 관계자들로 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확장과 산업 생태계 연계
김 대표는 “서울콘과 SPP를 연계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지원도 강화했다”며 “이제는 단순한 문화 행사 차원을 넘어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올해 서울콘에서 기존 인기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진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콘 월드케이팝 콘서트 카운트다운 ▲APAN 스타 어워즈 ▲e스포츠 행사 등은 지속 운영되며, 글로벌 IP(지식재산권) 기업과의 공동 기획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인다. 자체 제작 비용을 줄이면서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인플루언서들이 서울을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서울의 브랜드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대표가 그리는 청사진은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도시 서울이 세계인의 일상과 소비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다. 콘텐츠와 인플루언서, 글로벌 기업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서울을 포지셔닝함으로써 ‘서울=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은 이미 K-콘텐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산업화하고, 시민 삶과 연결하느냐”라며 “서울경제진흥원은 그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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