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자주 보여야 소비한다'…K뷰티, 커머스의 미래 '크리에이터 플랫폼' [순화동필]
- 소비 트렌드 중심이 브랜드에서 크리에이터로 이동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K-뷰티의 글로벌 성장 견인

대중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구독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며, 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다시 자신만의 채널에 상품 후기를 올려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자리잡았다. 이렇게 크리에이터와 소비자가 촘촘하게 연결된 전방위적 탐색형 커머스가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5년간 커머스 플랫폼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경제로 급격히 이동했고, 소비자는 정보·경험·구매가 끊김 없이 연결되는 새로운 커머스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며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집단이 있다. K-뷰티의 글로벌 확장 역시,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협업을 통한 경험 기반 메시지 전달이 직구·역직구 열풍으로 이어지며 폭발적 구매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이러한 산업 지각변동 속에서, 2020년에 누리하우스는 'K-브랜드의 글로벌화'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누리하우스는 누리라운지(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누리글로우(크리에이터 주도 콘텐츠 커머스) 등 전방위 인프라 구축을 통해 K-뷰티, 라이프스타일,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누리라운지에는 40여개국 출신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10만여명의 현지 크리에이터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400개 이상의 브랜드 및 기업과의 협업 경험, 누적 캠페인만 2500건이 넘는다. 누리하우스는 2026년까지 미국을 넘어 더 많은 국가로의 진출을 목표로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크리에이터 커머스가 폭발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야 역시 단연 글로벌 K-뷰티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 기준 112억달러(약 15조9000억원), 2035년에는 204억달러(약 28조9000억원)까지 K-뷰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MZ세대(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가 쇼트폼과 라이브셀, 큐레이션형 콘텐츠를 소비 중심으로 받아들이면서, 브랜드-소비자-크리에이터 삼각 네트워크가 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
특히 K-뷰티 브랜드들은 ▲신제품 개발 ▲현지화 마케팅 ▲가격 정책 수립 등 모든 주요 전략에서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티르티르 ▲조선미녀 ▲아누아 등 대표 브랜드들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크리에이터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론칭 이후 다양한 국가의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바이럴 캠페인을 전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누리하우스 역시 서비스 시작부터 K-뷰티와 글로벌 협업에 주력해왔다. 누리라운지는 북미 지역 10만여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들이 실시간으로 브랜드와 소통하는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창작자들이 자발적으로 브랜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적극 유인하여 브랜드 가치와 스토리가 빠르게 퍼질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 플랫폼을 완성했다. 여기에 데이터 기반 추천 알고리즘, 효율적 주문-배송-CS 프로세스로 K-뷰티의 해외진출을 뒷받침한다.
누리하우스는 단순 홍보 채널이 아니라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유통, 마케팅 접점을 모두 아우르는 최적화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실질적 성과 중심 보상, 빅데이터 기반의 브랜드·크리에이터 매칭 모델을 제공하여 각국의 소비자와 브랜드가 쉽게 만날 수 있게 돕는다.
한 신생 K-뷰티 브랜드는 누리하우스와 협업을 통해 하나의 콘텐츠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누적 조회수 8억2000만건을 넘기며 수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으며, 한 명의 크리에이터가 올린 제품 리뷰 영상에서 하루 만에 12만 조회수가 폭증한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누리하우스를 통해 유입된 해외 크리에이터들은 “누리하우스 캠페인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K-뷰티 브랜드를 직접 써보고, 스폰서십도 받아보며 삶의 질이 바뀌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여러 명의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 제품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콘텐츠를 올리며 대규모 바이럴이 발생했고, 이러한 캠페인 기반에서 주요 K뷰티 브랜드의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자주 보여야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이 누리하우스 크리에이터 시스템의 모토이기도 하다. 자주 듣던 노래가 어느 순간 '좋다'고 느껴지고, 의식하지 않았던 브랜드 제품이 갑자기 갖고싶어지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노출되거나 인식된 정보는 어느새 무의식 속에서 관심 대상으로 바뀐다. 10억건에 달하는 누리하우스 중개 크리에이터 콘텐츠는 지금도 글로벌 고객들의 무의식 속에서 활동하며 브랜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나아가 브랜드-크리에이터-플랫폼-바이어-소비자-물류·결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연결되고 경험 혁신이 이루어질 때 시장은 진화한다. 누리하우스의 누리라운지와 누리글로우 플랫폼은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창작자 중심의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브랜드 및 소비자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는 허브로 진화 중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인플루언서 네트워크, 데이터 기반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K-뷰티만큼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누리하우스의 비전이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본질은 ‘신뢰’와 ‘진정성’에 있다. 팔로워 수에 관계없이 수만명의 크리에이터들은 브랜드의 아이콘이 되고 싶어 하며,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가치에 집중한다. 실명을 밝히고, 얼굴을 드러내며, 솔직한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텍스트와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의 소통이 커머스의 미래가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

필자는 K-뷰티 산업에서 브랜드 개발과 글로벌 커머스 분야를 선도해온 전문가다. 서울시립대에서 국제관계학과와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2010년부터 '디어 클레어스' 등 K-뷰티 개발·운영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내 주요 K-뷰티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7월 ‘누리하우스’를 설립하고,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유통 솔루션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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