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원장 양재덕)이 능력개발센터에서 열린 세미콘 설계·검증 아카데미 실무 프로젝트 발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발표회는 마치 청년 연구자들의 축제와도 같았다. 파주시와 경기도가 지원하는 미래기술학교 운영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단순한 수료 행사를 넘어 “지역 반도체 산업의 미래 인재가 지금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5개월간 이어진 집중 훈련을 마친 청년들은 이번 발표회에서 직접 개발한 SoC(System on a Chip) 기반 FPGA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훈련생 K 씨는 “FPGA 보드를 처음 접했을 때는 막막했지만, 이제는 팀과 함께 옥상 관제 시스템을 구현해낼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현장에서 배운 것을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된 팀의 작품은 ‘SoC 기반 다목적 옥상 관제 시스템’. 기상 관측, 재생에너지 활용, 재난 대응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생활과 산업 현장 모두에 접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도 ▲임베디드 기반 제어시스템을 확장한 SoC Floor 프로젝트 ▲무선 원격 조종 굴삭기 시스템 RoboDigger ▲OV7670 기반 다용도 카메라 시스템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으며 청년들의 도전과 성장을 보여주었다.

이번 발표회는 단순한 성과 공유 자리를 넘어, ‘미래기술학교’의 의미를 다시금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했다.

미래기술학교는 경기도와 파주시가 신산업 분야 인재를 직접 길러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한 사업으로,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 중심부까지 가지 않고도 반도체·AI등 최신 기술을 배우고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산업계·훈련기관·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통해 교육–고용–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장에는 ㈜쿨마이크로 맹원영 부사장, ㈜실버칩스 유재훈 연구원 등 산업계 전문가와 파주시청, 경기인력개발원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맹원영 부사장은 “훈련생들의 작품은 학습 차원을 넘어, 앞으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입증했다.”라며 “이 정도 역량이라면 지역 기업들이 채용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재훈 연구원 역시 “이번과 같은 반도체 인재 양성과정은 지역 산업 현장에 꼭 필요한 인력을 길러내는 좋은 사례이며, 앞으로 기업들의 협력이 더해지면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시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이번 아카데미는 지역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설계·검증 역량의 공백을 메우는 든든한 교두보”라며 “파주시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지역 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인력개발원은 이번 발표회에서 확인된 역량을 바탕으로, 수료생들의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10월 중 개최되는 ‘채용 박람회 및 기업 매칭 데이’에서 지역 반도체 기업들과 청년들을 직접 연결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다.

양재덕 원장은 “이번 프로젝트 발표회는 단순한 학습 성과를 넘어, 청년들이 미래 반도체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무대”라며 “경기도·파주시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미래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기인력개발원은 세미콘 설계·검증 아카데미를 비롯해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설계 과정 ▲사이버 시큐리티 스쿨(정보보안) 등 다양한 첨단 훈련 과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취업률 80% 이상, 수료생 다수가 반도체·IT 기업에 안착하는 성과를 내고 있어 청년과 학부모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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