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더 웃는 서학개미…‘1조원 수수료 시장’에 증권사 실적 훈풍 예고
- [해외주식 경쟁 2R 돌입] ②
‘1조원 수수료 시장’ 주도권 향한 진검승부
1년 만 두배 가까이 성장...실적 서프라이즈 예고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다시 미소 짓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간거래 중단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해외 주식 투자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테슬라·엔비디아 등 기술주 랠리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로만 1조원대의 수익을 거두며 실적 훈풍을 맞고 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주간거래 재개는 이러한 흐름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변화를 계기로 올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까지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약 32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수수료 수입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결과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 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31억달러(약 232조4207억원) 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1121억달러·159조7447억원)보다 45%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술주 강세와 고금리·강달러 환경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서학개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관련 수익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 기준 28개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총 1조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상반기 5583억원)보다 무려 80% 증가한 수치다. 불과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국내 증권사 수익 구조에서 해외주식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미국 주간거래 중단으로 인해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들은 적극적인 콘텐츠 강화와 환전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했다. 올 상반기부터는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거래량과 수탁수수료 모두 급증했다.
증권사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실적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908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토스증권 1835억원 ▲키움증권 1390억원 ▲삼성증권 1312억원 ▲KB증권 807억원 ▲NH투자증권 774억원 ▲한국투자증권 7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다국적 ETF·리츠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토스증권은 모바일 중심의 간편 투자 서비스와 환전 수수료 절감 기능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 무료 서비스’와 ‘미국 배당 캘린더’ 등 투자 편의 기능을 앞세워 꾸준히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 고객 중심의 해외투자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고, KB·NH·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도 각종 이벤트와 프리미엄 리포트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훈풍 본격화…하반기 ‘서프라이즈’ 기대
해외주식 거래 확대는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증권사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부터는 주간거래 재개 효과가 더해지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11월 주간거래 재개로 일평균 거래 건수가 최소 30%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는 올해 전체 기준 1조8000억원 안팎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토스증권·키움증권 등 온라인 기반 증권사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디지털 채널 중심의 시장 재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하반기 이후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점유율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플랫폼 경쟁력이 곧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는 11월 4일부터 재개되는 미국 주간거래를 기점으로 해외주식 거래 시장이 한 단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복수 ATS(대체거래소) 연동 체계는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휴일·야간 시간대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크게 확장시킨다.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은 오는 11월 첫 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키움·토스·한국투자증권 등도 순차적으로 시스템 점검을 마치고 서비스 개시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각 사는 차별화된 ▲환전·수수료 혜택 ▲프리미엄 해외주식 콘텐츠 ▲맞춤형 포트폴리오 추천 등으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간거래 재개가 단순히 거래 편의성을 넘어 증권사 수익 구조 다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결국 서학개미의 투자 확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간거래 재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1조원 수수료 시장’의 주도권을 향한 진검승부가 막을 올린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자산 분산이 본격화되면서 해외주식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복수 ATS 체계가 안정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장외·주간 거래의 수익 구조를 새롭게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율이나 시차 문제로 해외주식 거래가 불편했지만, 이제는 AI·챗봇 투자보조 기능, 환전 자동화 등으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2025년은 증권사마다 ‘글로벌 브로커’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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