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시비털지 말고 지나가"…차량 스티커 논란, "천박해" 뭇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동차 스티커 올타임 넘버 원 제네시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차주분 민망하지 않나요?”라는 짧은 글과 함께 제네시스 GV70 차량의 뒷유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스티커에는 “성격 드런(더러운) 아빠하고 운동하는 아들내미 타고 있다. 시비 털지 말고 지나가자.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하고 지나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글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천박하게 저런 걸 어떻게 붙이고 다니냐”, “운전 매너로 평가받는 거지 협박으로는 안 된다”, “시비는 본인이 걸고 있는 것 같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는 “부전자전이다”, “무식하다고 인증하는 셈”이라는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과격 문구 스티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온라인상에서는 “건들면 이빨 부숩니다”, “앞차에 시비 걸 때는 피를 볼 각오로 하자” 등 자극적인 문구가 적힌 차량 사진이 잇따라 공유되며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초보 운전임을 알리거나 양보를 부탁하는 목적의 스티커가 원래 취지와 달리 ‘위협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에는 벤츠 SUV 차량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부착한 사례가 공개돼 또 한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차량 내부에는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강성 지지 구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모자도 함께 놓여 있었다. 시민들은 “외국산 차량에 욱일기라니 이해할 수 없다”, “혐오를 자극하는 표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차량 스티커 역시 공공장소의 표현물로서 일정한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7조는 차량에 욕설·음란 표현 등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문구나 그림을 부착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교통문화 연구원 관계자는 “도로는 모두가 공유하는 공공공간인 만큼 운전자의 감정 표현도 법과 예의의 범주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작은 스티커 하나라도 타인에게 위협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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