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호황에 수수료·비이자이익 급증”
정부 비판·규제 경계…호실적에도 ‘조심 모드’
대출 규제 강화로 4분기 실적 둔화 우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기쁨을 내색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금융사들은 그동안 금리 하락,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정책 등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는데, 이런 우려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이자 장사’를 지적했던 이재명 대통령과 상생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이 호실적을 거둔 금융사를 더 옥죌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8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4235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순이익 4조4609억원으로 최고 성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2.1% 줄어든 1조1324억원을 기록했지만,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433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금융사의 실적 개선 핵심은 수수료이익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수수료이익은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768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역시 10.7% 늘어난 5700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거뒀다.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는 등 증시 호황에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수탁 수수료가 늘었고, 투자금융·펀드·방카슈랑스 등에서 수수료 수입도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금융사는 비이자이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이런 호실적에도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하와 고강도 대출 규제 정책이 나올 때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해왔다. 그런데도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이는 대출규제 효과가 나타나기 전 금융사들이 대출을 한계치까지 공급했고, 이후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크게 내리지 않으며 충격을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금융은 5조원, 하나금융도 4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금융사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5대 금융사의 순이익이 2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은행에 대한) 여러 규제 요인들은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한국은행·금융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하며 대출 규제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만큼 좋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계대출 허들이 높아지면서 대출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장 금융사들이 좋은 실적을 낸 것을 외부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마냥 좋아할 수 없다”며 “정부의 규제 방향에 따라 향후 금융사 실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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