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혁신은 이제 시작…정유경이 그리는 ‘멋진 신세계’ [정유경 1년, 젊어진 신세계]②
- ‘고객 경험 완성’ 핵심…글로벌 리테일 기업 도약 노려
젊은 리더·여성 CEO 발탁…‘일 잘하는 조직’ 전환 선언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지난해 10월 30일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총괄하는 이마트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맡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선언했다. 이날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회장은 지난 2015년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자리에 오른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한 지 28년 만에 독립 경영에 나선 정유경 회장은 취임 후 ‘고객 경험’을 강조하며 백화점의 ‘공간 혁신’에 집중했다. 오프라인의 강점인 ‘공간’을 살려 고객에게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아신세계·비욘드 신세계로 온오프라인 경험 확장
유통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매출은 6조88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0.4% 감소한 4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의 공간 혁신과 온라인 강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고객 경험의 완성’이다. 질 좋은 상품 판매와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을 넘어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확장하고, 신세계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신세계가 공식적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여행 사업 ‘비아신세계’가 대표적이다. 비아신세계는 단순한 패키지 상품 판매가 아니라 ▲쇼핑 ▲여행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표방한다.
▲웰니스 체험 ▲북극 탐사 ▲모터스포츠 경기 체험 등 기존 여행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게 비아신세계의 특징이다. 단순히 여행 상품을 파는 데서 벗어나 신세계를 통해서만 가능한 여행 경험 제안에 초점을 둔다.
비아신세계는 ▲유현준 건축가와 함께하는 이탈리아 건축 여행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하는 뉴욕 카네기홀 공연 여행 등 기존 여행사 패키지와 달리 유명 인사와 함께하는 콘텐츠형 여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세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천체 사진가 권오철 작가와 함께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여행은 출시 직후 완판됐다. ▲남미 여행 ▲디즈니 크루즈 등도 인기다.
신세계는 올해 8월 신세계백화점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재단장을 통해 자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비욘드 신세계’를 공개하고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비욘드 신세계는 전국 신세계백화점 입점사 중 온라인 배송을 지원하는 브랜드 2200여 개를 한곳에 모아둔 쇼핑 플랫폼이다. SSG닷컴의 전자결제와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앱에서 상품 확인부터 직접 결제까지 가능하다. ▲쿠폰 혜택 ▲타임 딜 행사 ▲특가 기획전 ▲라이브커머스 등을 갖췄다.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백화점의 쇼핑 영역을 비욘드 신세계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확장해 매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2년 매출 12조493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2023년 11조1322억원, 지난해 11조4974억원의 매출을 내며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신사업·공간 혁신 ‘속도’…성과 중심 조직개편
정 회장은 신사업과 자회사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며 그룹의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연작’ ▲K-뷰티 브랜드 ‘어뮤즈’ 인수 등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연작은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어뮤즈는 올해 상반기에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어뮤즈의 연 매출이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인수 전 연 매출 368억원 수준에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신세계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핵심 점포의 초대형화를 추구하는 ‘랜드마크 전략’을 이어가며 공간 혁신과 복합 개발에 힘쓸 방침이다.
광주신세계 백화점은 오는 2028년까지 쇼핑·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쇼핑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신세계는 수서점(가칭·2029년), 송도점(가칭·2030년) 등 신규 점포 개발도 추진 중이다.
신세계센트럴은 조 단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속초 영랑호 관광단지를 개발한다.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총 7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 9월 계열 분리 이후 첫 정기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회장 승진 후 처음으로 주도한 인사에서 전체 임원의 20%에 달하는 13명을 교체하며 쇄신을 꾀했다.
실력 중심의 ‘신상필벌’(信賞必罰)식 조직개편을 통해 성과를 낸 리더는 격상하고 부진한 법인은 수장을 교체했다. 책임과 보상을 명확히 하는 시스템을 재정립하고, 신세계를 ‘일 잘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젊은 리더가 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임원으로 선임된 32명 중 14명이 40대로 44%를 차지했다. 전체 임원 내 40대 비중은 16%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1부문에 1980년생인 서민성 대표를 선임하고,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는 1985년생인 이승민 대표를 내정했다. 이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기도 하다.
1980년대생 대표진 전면 배치와 첫 여성 CEO의 탄생은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늘 명확한 경영 목표와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고민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며 “앞으로도 축적된 노하우로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조직의 역량을 모아 글로벌 리테일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 아이 무시해주세요”… 아들맘 필수 구독 채널 ‘소히조이’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02/isp20251102000029.400.0.jpg)
![도로 위의 크리에이터, ‘배달배’가 만든 K-배달 서사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09/25/isp20250925000152.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대출 막고 보유세 올리면?…현금 부자만 웃는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일간스포츠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퀸의 남자’ 고우림 “♥김연아에게 거슬리지 않도록”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머스크 '돈방석' 1조달러 보상안 통과…월가 '말말말'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IPO 공백기…프랜차이즈·리테일, 볼트온 딜 잇따라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4년 만에 다시 분할' 김경진호 삼양바이오팜, 무엇이 달라졌나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