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현장 중심 리더십…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영업·디지털·소통의 성장공식
- [금융 CEO 열전 7]① 이호성 하나은행장
카드사 대표에서 은행장까지…현장 경험·영업력 기반
소비자 저변 확대·수익모델 다변화·디지털 전환에 속도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모두 이호성(하나카드) 대표처럼 영업에 몰두해 우수사원이 돼달라” 2023년 10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우수 영업사원’ 제도를 만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당시 하나카드 대표였던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영업사원 1호’로 선정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그룹 안에서 그만큼 ‘영업통(通)’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23년 하나카드 대표로 취임할 당시 업계 최하위권으로 여겨지던 회사를 단숨에 중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2025년 1월 하나은행장에 취임했는데,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추위는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CEO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영업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았고 지점 운영·기업금융·자산관리 등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성과 관리에 강하고, 고객·직원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을 구현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 행장에 대해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CE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재무성과 : 3분기 누적 순익 3.1조원…대출증가·NIM개선
하나은행은 2025년 1~3분기(누적) 실적에서 전년에 비해 괄목할 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3조 1,333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이 3조 4,334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은행의 3분기 NIM은 1.50%로, 지난해 3분기(1.41%)와 올해 2분기(1.48%) 대비 각각 0.09%p, 0.02%p씩 늘어난 수준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여신은 36조 5,1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고, 올해 초와 비교하면 4.7% 늘었다. 은행의 총 대출금 중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실 대출(고정이하여신)은 1,2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5.8% 증가했지만, 비율(0.35%)은 은행권 평균인 0.4%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연체율도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41%(전분기 0.40%), 가계대출 연체율 0.29%(전분기 0.29%)를 기록했다.
경영전략 : 시니어·SOHO·외국인 공략…소비자 기반 확장
이호성 행장은 첫 번째 전략은 ‘고객 저변 확대’로 꼽힌다. 은행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주요 고객군 외에 시니어, 소상공인(SOHO), 외국인 고객군을 전략적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시니어 전용 브랜드 ‘하나더넥스트’, 외국인 특화 앱 ‘Hana-EZ’, 외국인 전용 점포 16개를 운영하는 등 고객층을 넓히는 데 집중한 것이다. 또 소상공인 대상 전담 조직 ‘소호사업부’ 신설과 함께 기업금융 특화 서비스 확대를 통해 중소·영세사업장까지 손님 기반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님 중심’ 문화를 복원하겠다는 슬로건 역시 이 전략의 밑바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영업현장 방문을 늘리고, 고객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는 리더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장기간 고객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관계형 금융 첫걸음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 축은 수익구조의 질적 개선이다. 이 행장은 수익이자 기반에만 의존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강화와 사업모델 다변화를 강조한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기술 투자 측면에서도 AI 챗봇 ‘기업 하이챗봇’ 도입, 고령층 통합 자산관리 브랜드 확대, 외환·자산관리 강화 등 실행력이 확인됐다.
혁신·디지털 전환 : 하나원큐·AI·데이터로 서비스·업무 혁신
이 행장의 경영전략은 혁신으로 연결된다. 은행의 영업·서비스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손님의 경험부터 내부 프로세스까지 ‘디지털 중심’으로 바꾸려는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손님 경험 강화 ▲디지털 플랫폼 혁신 ▲기반 인프라 고도화라는 3대 방향성을 공식화했다. 대표적으로는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개편하는 ‘ICT 리빌드 프로젝트 2단계’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금융거래를 넘어 자산관리, 외환·송금, 금융상품 추천 등 손님이 한 곳에서 다양한 금융 니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인공지능)와 데이터 활용은 디지털 전략의 핵심축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금융AI부’ ‘데이터전략부’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직을 설치했고, AI 기반 자동화 심사와 이상거래 탐지, 고객 맞춤형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조직과 인프라도 함께 바뀌고 있다. 하나은행은 노후화된 ICT 인프라를 교체하고, 클라우드·보안체계 강화·인터페이스 고도화 등을 추진 중이다. 조직 내부의 문화혁신도 눈여겨볼 점이다. 이호성 행장은 ‘One Team(원팀)’ 개념을 강조하면서 영업현장과 본부, 고객과 직원이 함께 움직이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 중심 가치가 조직 전반에 녹아들도록 KPI(핵심성과지표)에 고객보호·윤리항목 배점을 확대하고, 내부통제 강화 및 리스크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향도 병행되고 있다.
이처럼 이호성 행장의 전략은 고객 확대→ 수익 모델 정비→ 조직문화 혁신이라는 3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하나은행을 다시 ‘리딩뱅크’로 끌어올리려는 청사진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외평판 및 소통 : 현장 소통·주주 책임경영으로 신뢰 구축
이호성 행장은 취임 후 대외 이미지 형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취임 첫날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내부적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월 2회 전 직원 대상 영업·리더십 강의를 직접 진행하고, 영업점 방문을 통해 직원들과의 대화를 늘려왔다. 외부적으로는 고객 중심 가치로 리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손님을 먼저 알아주는 은행” “손님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단기 실적보다 고객 경험과 신뢰를 경영의 핵심 축으로 세웠다. 이런 메시지는 디지털 채널 강화·외국인·SOHO 고객 확대 등 실제 전략과 연계돼 있어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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