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진옥동·임종룡 ‘연임의 벽’ 넘을까…임기만료 앞두고 촉각
- [금융권 인사 태풍]①
‘5조 클럽’·비은행 확장 성과…연임 청신호
李정부 체제 속 첫 금융사 회장 인사 주목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내년 초 신한·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사 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와 교체 가능성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금융권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더욱 높다.
신한금융, 일찌감치 회장 승계 레이스 본격화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9월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공식화했다. 후보군에는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등이 올라와 있다.
신한금융 회추위가 본격 가동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6일까지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이어가면서 경영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4609억원을 거두며, 연간으로 첫 ‘5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또한 베트남·일본·카자흐스탄 등에서의 해외 사업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4대 금융 가운데 독보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손익은 6503억원으로 그룹 이익의 14.6% 비중에 해당한다.
진 회장이 취임 이후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겠다는 명확한 밸류업 계획을 제시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지난해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의 코스피200 선물거래에서 1300억원 규모 손실 사고가 발생한 점이 흠으로 꼽힌다.
경쟁구도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주목 받는다. 진 회장 역시 직전 신한은행장을 지낸 뒤 신한금융 회장직에 올랐던 만큼, 은행장의 회장 승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 행장은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이끄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전임 은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뒤 갑작스럽게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혼란기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정 행장 취임 이후 2024년 신한은행은 당기순이익 3조6954억원을 달성하며 6년 만에 ‘리딩 은행’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과거 신한금융의 회추위 일정을 미루어보면, 이번 역시 11월 말 경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2월 초 이사회 전원이 참여하는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안정·비은행 확장 성과…임종룡 연임 분수령
우리금융 역시 지난 10월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사내·외 인사 15명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 중이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영승계절차는 경영승계규정 및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을 기반으로 약 2개월여간 진행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내외부 후보군을 상시 관리해왔으며,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다양한 평가방식과 단계별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군 압축 및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회장 후보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외에 권광석·조병규 전 우리은행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이번 경영승계 절차의 최대 관심사는 임 회장의 연임 여부다. 임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24일 취임해 내년 3월 주주총회일 임기가 끝난다. 내부적으로도 임 회장 연임을 높게 점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해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부당대출 총 730억원 중 451억원은 임 회장 취임 이후 취급됐다고 알려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에 임 회장은 조직 안정화에 공들였고,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실질적인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해왔다.
또한 계파문화 근절과 조직문화 혁신에 힘쓴 결과, 지난 11월 3일에는 통합 동우회인 ‘우리은행 동우회’도 출범했다. 동우회는 퇴직직원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위한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에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각각 설립된 동우회는 1999년 두 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통합되지 않은 채 26년간 별도로 운영되다가 최근 통합을 완료했다.
특히 임 회장은 임기 중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며,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해 약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보험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임 명분 충분하지만…새 정부 영향 ‘변수’
이처럼 진 회장과 임 회장의 연임 명분은 충분하지만, 변수도 적지 않다. 새 정부 출범 초기 금융권 수장이 대거 교체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2023년 윤석열 전 정부 초기 신한·우리·농협·BNK금융 등 금융지주 회장들이 교체된 바 있다.
금융당국의 깐깐해진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금융당국은 그간 금융지주의 ‘셀프 연임’ 관행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발표하며,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외부 후보에게도 평가 방법이나 시기 면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공정한 절차를 보장하라고 주문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월 21일 국정감사에서 “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며 “연임이나 3연임에 관련해서는 내부통제를 조금 더 강화하는 방침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딱 1분… 숏폼 드라마계 다크호스 ‘야자캠프’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09/isp20251109000035.400.0.jpg)
![샤넬부터 친환경 재킷까지...지드래곤의 '화려한' 공항패션 [얼마예요]](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5/11/08/ecn20251108000008.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조태용 前국정원장 구속적부심 기각…구속 유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TV하이라이트] “남친 먹여 살려” 한혜진, ♥연하남과 결혼 골인할까 (미우새)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섬뜩한 경고' 반도체마저 5년 후 중국에 추월 당한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원금보장·모험자본 공급…IMA 증권사, 두 마리 토끼 가능할까[위클리IB]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엘앤케이바이오,실적 상승세…매출 1000억 돌파 가능한 이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