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만장일치 원칙'까지 세웠다...신세계, 알리바바와 손잡고 ‘G마켓 재건’ 승부수
- 정용진, 12년 만에 등기이사 복귀…G마켓 부활 ‘직접 지휘’
알리바바 ‘C-커머스’ 신뢰 확보 vs 신세계 ‘온라인 재편’ 돌파구
물리적 결합 넘어 신뢰 담긴 화학적 결합이 관건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신세계그룹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과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양사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G마켓의 재도약에 직접 나섰다.
두 회사의 목표는 ‘윈윈’(Win-Win)이다. 이를 위해 JV 이사회는 주요 사안을 결정할 때 ‘만장일치 원칙’을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규모와 조직 문화가 크게 다른 만큼, 상호 이익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물리적 결합을 넘어선 신뢰 확보와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정 회장이 JV 이사회의 의장으로 선임됐으며, 장승환 G마켓 대표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제임스 동 AIDC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사장 등이 등기이사로 참여한다. 정 회장이 사내이사로 복귀한 것은 2013년 이마트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이후 약 12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양대 주주인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진이 직접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긴밀한 협업과 성과 창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JV의 만장일치 원칙은 양사의 진정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는 “치열한 논의를 거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전을 설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절실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09만 명으로, 쿠팡(3417만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가품·유해상품 판매, 허위 할인율, 느린 배송 등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에는 실패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이번 JV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C-커머스’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신세계그룹의 체계적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빠른 배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하는데 긍정적인 딜”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얻을 것이 있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중국·동남아 유통망을 활용하면 G마켓뿐 아니라 신세계의 전체 온라인 유통 채널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는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공세를 막기 위해 2021년 약 3조4000억 원을 들여 G마켓(이베이코리아)을 인수했다. 그러나 결과는 부진했다. G마켓은 2022~2024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누적 적자는 1649억원에 달한다. 2022년 기준 온라인쇼핑 시장점유율 역시 G마켓·옥션·SSG닷컴을 합산해 10.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쿠팡은 24.5%, 네이버는 23.3%였다.
정 회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을 강조했다. 경쟁사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고, 남들이 보지 못한 기회를 포착하라는 의미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알리바바와의 동맹은 그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양사의 JV 설립은 그 자체로 파격적인 결합이지만 물리적 협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신세계가 G마켓 인수 후에도 해결하지 못했던 조직 융화 문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G마켓의 외형을 키워 향후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 ‘엑시트’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룹의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단기적 재무 개선보다는 장기적 성장 전략이 중요하다”며 “약속한 대규모 투자 외에도 정 회장이 알리바바의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해 신세계와 G마켓의 청사진을 그릴 때”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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