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점심값 부담에 구내식당 몰린다…급식업계, 3분기 호실적에 ‘활짝’ [고물가에 웃는 급식업계]①
- 직장인 평균 식비 9500원…8년간 58% 증가
“성장세 이어질 것”…새 먹거리 발굴은 과제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서울 강남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29) 씨는 요즘 점심시간이면 구내식당으로 향한다. 1만원을 훌쩍 넘는 밥값이 부담스러워서다. 이모 씨는 “구내식당은 약 7000원이면 한 끼가 해결되고, 매일 메뉴가 바뀌기 때문에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며 “빨리 밥을 먹고 남는 시간에 쉬거나 운동 등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이 1만원에 육박하면서 구내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구내식당 수요가 증가하자 급식업계에도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주요 급식업체는 나란히 호실적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치솟는 외식 물가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CJ·삼성·현대·아워홈,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01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3% 늘어난 수준으로 주요 급식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식자재 유통과 급식 사업 전반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결과라고 CJ프레시웨이는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유통 사업(외식 식자재·식품 원료) 매출은 3904억원으로 나타났다. 급식 사업(급식 식자재·푸드 서비스) 매출은 5040억원에 달했다.
삼성웰스토리는 3분기 매출 866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2.8% 불었다. 급식 신규 사업장 식수가 늘고, 외식업 대상 식자재 물량이 확대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그린푸드의 3분기 매출은 6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1% 늘어난 445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단체 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외식·케어푸드 등 모든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 5월 한화그룹에 인수된 아워홈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편입 이후(6~9월) 별도 기준 매출 7572억원, 당기순이익 2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아워홈에 따르면 단체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확대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외식 물가, 5년 새 26% ‘쑥’…김밥·도시락 39% ↑
단체 급식 시장의 호황에는 경기 둔화와 외식 물가 상승이 큰 영향을 줬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에 밥값 부담을 덜기 위해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지난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6%)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6∼7월 2%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7%로 떨어진 뒤 9월에 2.1%로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0.5%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외식 물가는 전체 물가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 지난 10월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5.49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보다 26%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6.2%보다 1.5배나 빠른 속도다.
김밥과 도시락이 약 39% 오르며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직장인의 대표 점심 메뉴인 ▲떡볶이 ▲자장면 ▲갈비탕 ▲햄버거 ▲해장국 등 총 13개 품목이 30% 넘게 올랐다. 20% 이상 오른 외식 품목은 ▲돈가스 ▲설렁탕 ▲김치찌개 백반 ▲된장찌개 백반 등을 포함해 30개에 달한다.
단체 급식 시장 규모 약 6조원…연 20% 성장
가격 상승은 실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NHN페이코가 올해 상반기 모바일 식권 서비스 결제 9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전국 직장인 점심값은 평균 95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 상반기 평균 6000원에서 8년 사이 58%가량 뛴 셈이다.
수도권 내 12개 주요 업무 권역 가운데 삼성동이 1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1만4000원) ▲여의도·서초(1만3000원) ▲마곡·판교(1만2000원) ▲송파·종로(1만1000원) ▲가산·구로(1만원) ▲강동·동대문(9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12개 권역의 평균 지출 식비는 1만1583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2000원 정도 많았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이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구내식당 수요가 늘면서 매년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단체 급식과 식자재 유통 등을 중심으로 한 급식업계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IR협의회는 지난 11월 6일 기술분석보고서를 통해 “식자재 유통 및 푸드 서비스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단체 급식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의 전문성 요구 증가로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선옥 한국급식학회장(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국내 급식 수요가 탄탄한 만큼 단체 급식 시장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거라고 본다”면서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식수 감소가 예상되고 현재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시니어·프리미엄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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