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BMW에서 벤츠로…전장 파트너 늘리는 삼성 [전장 넓히는 삼성]①
-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만난 이재용 회장
전기차 시대 속 삼성전자 기술력 눈독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삼성전자의 '전장'(戰場)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전장(VS·차량용 솔루션) 협력을 강화하면서다. 차량용 반도체·디스플레이·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더해 전기차 배터리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지며, 업계에서는 삼성의 전장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인 재편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1월 13일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벤츠 그룹 회장과 만찬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크리스티안 소보트카(Christian Sobottka) 하만 사장도 참석했다. 모두 삼성 계열 전장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경영진이다.
시작은 BMW, 다음은 벤츠
삼성전자의 주요 완성차 파트너로 가장 잘 알려진 기업은 BMW다. 양 사 협력은 2009년 BMW가 삼성SDI를 전기차 배터리 단독 공급사로 지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3년 BMW 최초의 양산 전기차 i3에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되며 협력은 가시화됐다. 이후 i8·iX·i4·뉴 i7 등 BMW 전기차 대표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가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협력 범위도 꾸준히 넓어졌다. 양 사는 2014년 차세대 배터리 소재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고, 2019년에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약 4조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BMW와의 16년간 협력은 삼성의 전기차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이제 삼성은 전장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다. 그동안 BMW 중심이던 협력 축이 최근 벤츠로 확대되면서 삼성의 전장 전략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과 벤츠의 협력 가능 분야는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양 사의 사업 구조와 전동화 전략이 맞물리며 협력 축은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소프트웨어(하만)·커넥티비티 등으로 좁혀진다는 전망이다.
우선 배터리 분야가 거론된다. 벤츠는 '앰비션 2039'(Ambition 2039)를 통해 차량 라인업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10종 이상 순수 전기차를 출시했다. 차세대 플랫폼 MMA·MB.EA·VAN.EA에는 전고체 배터리 적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렉트릭 퍼스트'(Electric First) 전략 역시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벤츠는 전기차 시대 선도를 목표로 사용자 경험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차세대 기술 기반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벤츠가 배터리를 단일 업체가 아닌 복수 제조사로부터 조달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SDI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전고체 기술 실증 경험, 그리고 BMW와의 장기간 협력 실적은 중요한 레퍼런스로 평가된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벤츠가 자체 차량 운영체제(MB.OS)를 준비하면서 고성능 연산 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OTA(무선 업데이트) ▲구독형 서비스 확대 등으로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미 삼성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은 벤츠와의 협력 확대 여지를 키운다.
디스플레이 역시 유력한 협력 분야다. 벤츠는 EQ 라인업과 상위 세단 제품군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극 채택하고 있으며, 디지털 콕핏을 브랜드 경험의 핵심 요소로 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대형 OLED와 곡면 패널은 이러한 사용자 경험(UX) 방향성과 부합한다.
하만과의 협력은 이미 공고하다. 하만은 벤츠의 인포테인먼트·오디오 분야 주요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차량 운영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벤츠의 MB.OS 구축 흐름은 하만과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커넥티비티 분야도 협력 사례가 나오고 있다. 삼성 월렛과 벤츠의 ‘디지털 키’ 연동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됐으며, 이는 부품 단위에서 소비자 경험·서비스 생태계로 협력이 확장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풀스택 전장 기업으로 부상하는 삼성
삼성의 전장 사업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배터리는 삼성SDI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인포테인먼트·오디오·소프트웨어 플랫폼은 하만이 담당한다.
기존에는 각 사업군이 개별 성장을 이어왔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이들 사업군은 하나의 패키지로 묶이기 시작했다.
벤츠와의 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이 구조는 더 확장될 전망이다. ▲배터리가 동력원 ▲반도체가 두뇌 ▲디스플레이가 창 ▲하만이 만드는 IVI·차량OS가 사용자 경험의 인터페이스라는 점에서 삼성은 자동차 핵심 기술 대부분을 내부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소수 기업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전장 생태계의 무게 중심이 개별 부품 경쟁에서 통합 제어·소프트웨어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고성능 반도체와 통합 제어 기술을 보유한 삼성은 독일·일본 부품사의 분절형 공급 모델 대비 경쟁 우위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삼성의 전략은 배터리를 넘어 사운드, 디스플레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이 되어가는 만큼, 전장의 비중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려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츠와의 협력 사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단순한 배터리 공급이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요구하는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요소가 삼성과 맞물린 것”이라며 “벤츠 입장에서 삼성과의 협력은 배터리 외에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디스플레이·전장 기술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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